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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AI, 스캠에 대거 악용될 것"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5 07:31

수정 2024.05.05 07:31

[파이낸셜뉴스]
워런 버핏(가운데)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 장에서 골프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버핏은 4일 인공지능(AI)를 핵무기에 비유하며 인류에 재앙이 될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로이터 연합
워런 버핏(가운데)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 장에서 골프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버핏은 4일 인공지능(AI)를 핵무기에 비유하며 인류에 재앙이 될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로이터 연합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열풍의 부작용에 대해 경고했다.

버핏은 4일(현지시간) 버크셔 본사가 있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AI가 스캠(사기)에 대거 활용되면서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CNBC에 따르면 그는 AI가 스캠에 동원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AI를 동원할 수 있는 지금 시대에는 사기가 역대 최고 수준의 성장 산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I를 동원하면 목소리는 물론이고 이미지, 동영상까지 가짜로 만들어낼 수 있어 보이스피싱 등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버핏은 AI 기술이 현실 같은 가짜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을 현혹하는 콘텐츠 제작에 동원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사기꾼들이 돈을 갈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캠 사기꾼들은 AI의 음성 복제 기술과 이미지를 가짜로 만들어내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동영상과 이미지로 가족들이나 친지들에게 접근해 돈 또는 개인정보를 훔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핏은 "분명 AI는 좋은 잠재력 역시 갖고 있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그러나...내 생각에 이에 관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AI는 복구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해를 입힐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AI테마는 지난해 이후 뉴욕증시를 좌우하는 핵심 원동력이 됐다.

엔비디아는 지난 1년여 507%, 메타플랫폼스는 275% 주가가 폭등했다.

버핏은 그러나 AI에 익숙하지 않다고 시인하며서도 AI가 20세기 원자탄에 비견될 정도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나는 AI에 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내가 AI의 존재나 중요성을 부인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버핏은 AI를 핵폭탄에 비유했다.

그는 "우리가 핵무기를 개발한 것은 지니가 마술램프에서 나오도록 한 것과 같다"면서 "지니는 최근까지 일부 끔찍한 일을 저질렀고, 이 때문에 나는 그 힘을 매우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버핏은 이어 "지니를 다시 램프 안에 가두는 방법을 나는 모른다"면서 "AI도 그런 비슷한 것"이라고 말해 AI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AI가 미래 사회를 바꿀지 여부는 나중에야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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