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이재명, 당선자 총회서 "정해진 당론 무산시키는 일 없길"

전민경 기자,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3 11:12

수정 2024.05.03 11:12

단합 강조 "불필요한 당내 갈등은 경계하자"
"혼자 능력으로 된 것 아냐..낙선자들의 헌신"
"국민들이 책임 크게 부과, 최선 다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앞줄 가운데)와 의원들이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앞줄 가운데)와 의원들이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22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만나 "정해진 당론 입법을 개인적인 이유로 무산시키는 일들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내 단합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당내 갈등·대결을 만들어 내는 불필요한 것들을 경계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당의 한 구성원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개개인이 독립된 헌법기관"이라며 "이 두가지를 잘 조화시켜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대표는 "해당지역의 또는 어떤 특정한 부문의 대표 역할을 충실하게 하셔야 할 거고,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한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야 한다"며 "각각의 정치적 신념이나 가치에 따른 주장을 절대 포기하지 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초선 당선인들을 향해 이 대표는 "작년에 초선 의원들이 너무 말이 없길래 당 생명력은 초선으로부터 나오는데 왜 말이 없나 물어봤더니 선배들이 말하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제가 대표인한은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적극적인 활동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의원들은 개인적 사적 욕구가 아니라 공익적 목표에 따른 주장을 강하게 얘기해야 한다"며 "당 발전을 위한 개혁적인 발언도 세게 해줘야 한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 활동을 위해 필요한 말은 과감하게 가감 없이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불필요한 당내 갈등은 지양하자며 당론 중심의 의정활동도 당부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독립된 헌법기관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민주당이라는 정치결사체의 구성원이고 개인의 힘만으로 헌법기관 위치를 갖게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구성원과 민주당 당원 지지하는 국민들의 힘으로 이 역할 맡게된 것"이라며 "최소한 모두가 합의하고 동의한 목표에 대해서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에 양심상 반하는 게 아니라면 따라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런 면에서 제가 아쉬웠던 것은 당론으로 어렵게 정한 법안들도 개인적인 이유로 반대해서 추진이 멈춰버리는 사례를 몇 차례 봤기에, 그건 정말로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당내 갈등 문제 때문에 지적하지 않았지만 새로 당선되신 여러분께서는 그런 일은 최대한 없었으면 좋겠다"며 "의사결정 과정에서 강력하게 반대하는 건 좋다. 반대하지도 않아 놓고 정해진 당론 입법을 사실상 무산시키는 그런 일들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총선 투표일 출구조사 발표에서 웃을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모두가 웃을 때 낙선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동지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절대 우세지역 후보, 열세지역 후보들이 타고날 때부터 정해진 게 아니다"라며 "어려운 지역에서 전체 승리를 위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분들 생각에 웃음보다는 안타까운 눈물이 사실 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여러분이 차지하고 있는 지위와 역할이 결코 개인의 것이 아니다.
혼자만의 능력으로 만들어 낸 개인 획득물이 아니라는 생각을 앞으로 의정활동, 정치활동을 하실 때 잊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께서 당선자 여러분을 포함한 민주당의 책임을 크게 부과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책임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않으면 그 기대만큼 똑같은 양의 실망으로 되돌아올 것 같다는 큰 걱정이 있다.
최선을 다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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