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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것 훔쳤다" 아이브 '한국풍' 뮤비에 中악플 논란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1 04:00

수정 2024.05.01 13:30

아이브의 '해야' 뮤직비디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아이브의 '해야' 뮤직비디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파이낸셜뉴스] 걸그룹 아이브가 신곡 ‘해야’를 발표한 가운데 뮤직비디오가 중국 네티즌의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무대부터 의상까지 뮤비에서 한국 전통적 색채가 녹아있지만, 중국 네티즌은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지난 29일 아이브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유튜브 등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이브의 두 번째 EP 앨범 ‘아이브 스위치(IVE SWITCH)’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해야 (HEYA)’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영상에서 멤버들은 저고리를 활용한 의상에 노리개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등 동양적인 의상을 입었다. 멤버들이 춤을 추는 무대 배경으로는 산수화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이 펼쳐졌다. 곰방대를 비롯해 전통 부채, 노리개 등 전통 소품도 적재적소에 활용됐다.


아이브 멤버 안유진은 “‘해야’에 한국풍으로 뮤비를 찍고 의상을 준비한 게 매우 의미 있었고 준비하면서 재밌었다”며 “많은 팬분들 특히 글로벌 팬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아이브 ‘해야 (HEYA)’ 뮤직비디오. 유튜브 채널 STARSHIP뮤직비디오에서 2D 원화(작화 총괄, 콘셉트 아트, 캐릭터 디자인)를 담당한 박지은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해야’ 뮤직비디오에 한국화 이야기 한 스푼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박 작가에 따르면 소속사 측은 “전통적이지만 낯선 한국성” 이미지를 요청했다. 박 작가는 “해야의 공식 콘셉트는 한국의 아름다움과 해를 사랑한 호랑이”라며 “한지 위에 전통 재료로 그린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중국 네티즌은 “중국 화풍을 베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수묵화 일러스트나 족자(두루마리)·상서로운 구름·노리개의 매듭·부채 등의 요소가 모두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이다.

아이브 ‘해야 (HEYA)’ 뮤직비디오 티저. 유튜브 채널 STARSHIP‘해야’ 뮤직비디오 티저 시작 부분에는 족자(두루마리)가 등장한다. 이에 한 네티즌은 “두루마리는 중국 전통문화의 일부이며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책 형태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또 “헤어스타일에 중국 매듭을 썼고, 무대에서 표현한 산 그림 역시 한국에는 없는 풍경으로 중국 남부에만 존재한다”고 했다.

아예 일부 중국 네티즌은 박 작가의 SNS에 찾아가 비난을 퍼붓고 있다. “부끄러운 줄 알라” “문화적 열등감 때문에 중국 문화를 훔치지 말라” 등의 댓글이 쏟아졌고, 현재 박 작가는 댓글창을 닫은 상태다.


한편 ‘해야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약 987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앨범은 기존 이야기 장르인 설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해 차별화를 둔 것으로 ‘또 다른 나’로 나아가는 확장의 신호탄을 쏜다.
나르시시즘을 바탕으로 팀의 색을 확장해 온 아이브의 새로운 서사를 담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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