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尹-이재명 만나..李 "민생지원금 꼭 수용해달라"[첫 영수회담]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9 16:55

수정 2024.04.29 17:18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첫 영수회담을 갖고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과 의료개혁, 특검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표는 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전국민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요청하면서 올해 삭감됐던 연구개발(R&D) 예산도 추경을 통해 복원해줄 것을 요구했고, 윤 대통령은 주로 이 대표의 여러 의견을 듣는데 집중했다.

이날 오후 2시를 넘겨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한 이 대표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의 영접을 받은 데 이어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윤 대통령과 만났다. ▶관련기사 2·3면
덕담을 나눈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비공개 회의로 들어가려던 순간, 이 대표는 준비한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영수회담에서 논의할 의제들을 쏟아냈다.
특히 발언에는 대통령실에서 고물가 압력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민생회복 지원금을 비롯해 채상병 특검법, 사실상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민감성' 이슈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민생회복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특히 지역화폐로 지급을 하면 소득지원 효과에 더해 골목상권,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에 대한 지원효과가 매우 큰 민생회복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해당 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 편성을 촉구하면서 올해 삭감됐던 R&D 예산도 추경을 통해 복원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연간 2000명 의대 정원을 늘리는 의료개혁에 대해서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제안했던 국회공론화특위에서 여야와 의료계가 함께 논의한다면 좋은 해법이 마련될 것 같다"며 "의대정원 확대와 같은 의료개혁은 반드시 해야될 주요 과제이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적극적인 협조를 강조했다기 보다는,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에 원칙적으로 협력하되 정부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것을 주문하는 동시에 의료진도 즉각 현장에 복귀할 것을 요청하는 '기본적' 입장을 견지했다는 관측이다.

윤 대통령에게 국회 존중과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해줄 것을 요청한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나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해주시면 참으로 좋겠다"고 말했다.

채상병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수용을 거듭 당부한 이 대표는 "이번 기회에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며 사실상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수용을 에둘러 촉구했다.

이 대표의 발언을 들은 윤 대통령은 "좋은 말씀 감사하다.
이런 말씀을 하실 것으로 저희가 예상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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