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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만난 이재명 "성공한 대통령 되시길...방향타 돌릴 마지막 기회"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9 16:16

수정 2024.04.29 16:16

李 "20분 거리..여기오는데 700일 걸렸다"
경제·사회·안보 어려움 조목조목 지적
"민생경제회복금 꼭 수용해주시길"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국정의 방향타를 돌릴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국민들의 말씀에 귀 기울여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외교안보·민생경제·남북관계 등 사회 전반의 어려움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윤 대통령과의 첫 회담에서 "저는 정말로 대통령님께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4분경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 도착한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안부와 덕담을 주고 받은 후 "드릴 말씀을 써왔다"며 자켓 안쪽 주머니에서 A4용지 10장을 꺼내 들었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들은 정치가 복원되고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게 되어야지. 어떻게 국민들이 정치 걱정하냐고 말씀하신다"며 "오늘 이 자리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께서 큰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국정에 바쁘실텐데 이렇게 귀한 자리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영수회담 제안에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대표가 "저희가 (국회에서 출발해) 오다보니 20분 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데 700일이 걸렸다"며 뼈있는 농담을 던지자 윤 대통령은 크게 웃기도 했다.

이어 이 대표는 "대통령의 성공, 정부 성공이 국가와 국민에게 유익하다"며 "정치의 성공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 뜻을 잘 따르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래서 오늘 제가 제1야당의 대표로서 우리나라 국정을 총책임지시는 최고 국정책임자이신 대통령님께 이번 총선에서 나타났다고 판단되는 국민들의 뜻을 전달해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 대표는 "대통령님께서 너무 잘 아시겠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팍팍하고 국민 삶이 어렵다"며 각종 현안을 짚었다.

이 대표는 특히 자신의 총선 공약이었던 민생회복지원금 추진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삼중고를 포함해서 우리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가 참으로 어렵다는 건 대통령님께서도 절감하실 걸로 생각한다"며 "민간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가 나서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민생회복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면서 "특히 지역화폐로 지급을 하면 소득지원 효과에 더해서 골목상권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에 대한 지원효과가 매우 큰 민생회복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거듭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던 R&D(연구개발) 예산 복원도 내년까지 미룰 게 아니라 가능하면 민생 지원을 위한 추경이 있다면 한꺼번에 처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전세사기특별법이라던지 시급한 민생입법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의정 갈등에 대해 "꼬인 매듭을 서둘러 풀어야 될 것 같다"며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그리고 의료진의 즉각적인 현장 복귀, 전공 필수 지역 의료 강화라는 3대 원칙에 입각해서 대화와 조정을 통한 신속한 문제 해결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금개혁에 대해 이 대표는 "대통령님께서 과감하게 연금개혁을 약속하시고 추진한 점 국민 한사람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대통령님께서 정부 여당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개혁안 처리에 나서도록 독려해주시길 바라고, 우리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삼권분립의 원칙을 언급한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해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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