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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코인 버블 터지나"...1억 찍었던 비트코인, 9000만원선 깨졌다 [코인브리핑]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9 15:39

수정 2024.04.29 15:39

뉴스1 제공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2억원까지 간다던 비트코인이 9000만원 밑으로 추락하고 있다. 1억원을 넘겼던 지난 달 가격이 고점이 아니냐는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9일 오후 3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28% 하락한 6만235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이달 23일 6만7000달러선을 회복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주말새 낙폭을 키웠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는 9000만원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2.35% 하락한 8883만원에, 업비트에서는 88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이 9000만원 이하에서 거래된 건 3월3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오는 30일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되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분위기다. 외신에서는 호주증권거래소도 연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예정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오히려 마운트곡스와 블랙록 ETF 등의 악재가 더 강하게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대규모 해킹으로 파산한 일본의 가상자산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최근 비트코인 14만2000개를 매도해 채권을 상환할 거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12조원이 넘는 물량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분석업체 K33은 “마운트곡스 상환 물량은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해당 물량은 시장을 놀라게 하는 데는 충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인크립토는 “예상대로 상환이 진행된다면 채권자들의 상당한 매도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지난 24일과 25일 순유입액이 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승인한 이후 72일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올해 초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최근 들어 순유입액이 극히 줄어들며 시들해진 시장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인 업계에서는 "이미 고점이 지났다"라는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유명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는 “사이클 관점에서 과거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이미 지난 3월 7만3835달러로 고점을 기록했을 수 있다”며 “지난 2009년 연말부터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4차례의 주요 강세 사이클을 거쳐 왔으며, 현재 5번째 사이클이 진행 중이다. 연속적인 측면에서 각 강세 사이클의 저점 대비 고점 수익률은 이전 사이클의 20%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데, 각 상승 사이클에서 종전 사이클의 상승 모멘텀 에너지가 80%씩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쁜 소식을 전하는 것은 싫지만 데이터는 실재한다”며 “개인적으로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이 이미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을 25%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블록체인 벤처캐피털 DWF랩스의 안드레이 그라체프 창립자는 "시장이 차분하고 지루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지금이 매수하기에는 좋은 시기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달간 하락과 횡보가 지속되다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등으로 인해 시장 활동이 증가하면서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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