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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공시, 규제 아닌 기업 내재가치 변화가 목표”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9 11:04

수정 2024.04.29 11:04

삼일PwC, 세미나 개최
‘유럽 ESG 공시 규제 대응방안(실제 사례 중심)’
알렉산더 스펙(Alexander Spek) PwC네덜란드 파트너가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유럽 ESG 공시 규제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유럽 진행 상황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삼일PwC 제공
알렉산더 스펙(Alexander Spek) PwC네덜란드 파트너가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유럽 ESG 공시 규제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유럽 진행 상황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삼일PwC 제공
[파이낸셜뉴스] 각국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규제가 속속 확정된 가운데, 지속가능성 보고의 최종 목표는 기업 행동 변화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ESG 공시를 준비하는 기업들은 최소 준수 사항만 지킬 게 아니라, 규제 이행을 회사 경영전략으로 내재화시켜 가치를 향상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단 의견이다.

29일 삼일PwC에 따르면 권미엽 삼일PwC 파트너는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유럽 ESG 공시 규제 대응방안(실제 사례 중심)’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ESG 공시의 목적은 기업이 당면한 지속가능성 위험과 기회가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기업은 어떤 대응 전략을 가졌는지 공개하면서 이를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파트너는 이어 올해 확정 예정인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ESG 공시 기준의 기본 구조와 핵심 공시 요소를 간략히 소개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 공시 규칙에 대해 설명했다.
KSSB는 오는 30일 ESG 공시 기준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ESG 공시 기준 가운데 가장 광범위하고 복잡한 것으로 알려진 유럽연합(EU) 지속가능성공시지침(CSRD)과 기준(ESRS)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 및 온라인 생중계로 동시 진행됐으며 기업 관계자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

스티븐 강 삼일PwC 지속가능성 플랫폼 리더(부대표)는 개회사에서 “글로벌 3대 ESG 공시 기준이 모두 확정된 데 이어 한국형 ESG 공시 초안도 오는 30일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제 ESG 공시는 기업 실행만 남았다”고 말했다.

‘EU 친환경 분류체계(Taxonomy)’를 주제로 강연한 윤영창 PwC컨설팅 파트너는 EU 택소노미를 통해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식별하고, EU 택소노미 규정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는지 적합성 판별 절차를 거쳐 친환경 경제활동 재무 성과지표(KPI)를 산출하는 모든 절차를 상세히 설명했다.

윤 파트너는 “기업에는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이겠지만, EU 친환경 분류체계를 적극 활용한다면 새로운 투자 유치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 세션에선 이진규 삼일PwC 파트너가 알렉산더 스펙 PwC네덜란드 파트너와 공동으로 EU의 CSRD과 ESRS를 1시간가량 집중적으로 다뤘다.
기업 실무진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을 육하원칙으로 나눠 유럽 기업의 실제 보고서 작성 사례와 함께 설명했다.

이 파트너는 “기업 활동 결과에 집중하는 재무정보 공시와 달리, EU CSRD는 지속가능성 주제에 대해 지배구조(거버넌스), 전략, 위험과 기회 및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 관리, 그리고 목표와 지표 공시를 통해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부터 결과까지 공시하는 범위를 가지고 있다”며 “EU CSRD의 목적을 정확히 이해하고 ESRS에 따른 공시를 준비하려면 한국 모기업과 유럽의 종속기업 간 책임과 역할(R&R)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Q&A 세션에서 알렉산더 스펙 파트너는 EU가 보고 준비 기간을 충분히 주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EU는 최초의 탄소중립경제블록이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EU그린딜을 마련하고 있다”며 “CSRD는 이러한 큰 목표의 일부로서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정보를 취합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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