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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우주항공청, 우주 강국을 향한 큰 걸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8 18:08

수정 2024.04.28 18:08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한 인간에게 작은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큰 도약이다.'

1969년 7월 달에 첫발을 내디딘 최초의 인류 닐 암스트롱은 달에서 우주시대 개막을 알렸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2024년 5월 대한민국에서는 우주항공청이 문을 열고 우주강국을 향한 큰 걸음을 시작한다.

최첨단 과학기술 집약체인 우주항공산업은 대표적인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우주항공산업의 총생산액 대비 부가가치 비율은 47.8%에 달해 28.3%인 자동차산업보다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성장 속도도 매우 빠르다. 지난달 세계경제포럼과 맥킨지 컨설팅에 따르면 우주경제 규모는 지난해 800조원에서 2035년 23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2년 전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제시했던 2040년 1400조원보다 큰 규모로, 그만큼 우주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제 우주는 안보를 넘어 통신, 발사체뿐만 아니라 자원, 관광 등 여러 분야로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우주경제를 선도하는 나라가 세계를 주도하게 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지금 우주항공 강국으로 도약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절실하고 시급한 과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음 달 우주항공청이 문을 연다.

우주항공청이 개청하면 정부는 올해 3월 발표한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를 완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우주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생태계를 강화하며, 클러스터 기반을 확충하는 등 3대 분야 핵심과제를 중점 추진한다. 전남의 발사체특구, 경남의 위성특구, 대전의 연구·인재특구가 각각 제 기능을 다하며 시너지를 내도록 세심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대규모 재정투자와 제도개선을 통해 기업 유치와 민간투자를 촉진하고, 우주산업 클러스터가 활기차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이 같은 계획을 가장 효과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현재 우주항공청의 핵심 비전과 임무를 설계하는 기획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이 진정한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국가적 역량을 결집할 것이다. 3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것처럼 2027년까지 우주개발 예산을 1조5000억원 이상 확대하고, 2045년까지 100조원 이상의 민간투자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시장점유율을 현재 1%에서 2045년까지 10% 이상으로 높이고, 25만개가 넘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기반은 이미 갖춰졌다. 1980년 말 후발국으로 시작된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은 인공위성, 발사체, 탐사 등 관련 영역을 확장하고 기술개발과 인프라 확보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기본적인 독자 개발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특히 2022년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와 지난해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가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선도국과의 상당한 기술격차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우주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는 '선두그룹으로 도약'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주항공청은 그 도전의 첫걸음이다.
세계 5대 우주강국 도약을 위해 우주항공청은 전문가 중심의 미션조직을 구성·운영,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가 자생적 생태계를 갖추고 민간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2024년 5월 우주항공청 개청으로 대한민국 우주항공 역사는 또 하나의 새로운 장을 연다.
우주항공청 설립이 뉴스페이스 시대를 활짝 여는 의미 있는 걸음이 될 수 있도록 국민 모두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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