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제 내 돈 안 보태도 돼"...한시름 던 일본 공무원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6 10:40

수정 2024.04.26 10:40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경. fnDB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경. fnDB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엔화 약세와 인플레이션으로 해외 출장 비용이 급등했지만, 70년 전 정해진 숙박료 탓에 잘 곳이 없어 발을 구르던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국가공무원이 출장을 갈 때의 일당이나 숙박료의 규칙을 정하는 여비법 개정안이 조만간 통과된다.

최근 급격한 엔저와 고물가 등으로 뉴욕 등 대도시로의 해외 출장을 갈 때 숙박 시세가 규정을 넘는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숙박료는 실비 지급으로 바꿔 엔화 약세와 인플레이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시행은 내년 4월이 될 전망이다.

여비법은 1950년 제정된 이후 처음으로 근본적으로 개정된다.
최근의 엔저로 해외 출장의 부담감이 증가한 것이 계기다.

현재는 숙박 비용을 법으로 세세하게 정한다. 예를 들어 뉴욕이나 런던 등으로 출장을 갔을 경우 직위에 따라 1박에 1만6100~2만5700엔을 지급한다. 중견 과장 보좌라면 하룻밤에 1만9300엔꼴이다.

뉴욕에서 표준 비즈니스호텔에서 1박을 하려면 4만~10만엔 정도는 든다. 괴리가 큰 탓에 업무에 충분한 설비가 있는 호텔을 선택할 수 없거나, 직원들이 자비를 보태는 경우가 생겼다.

개정안에서는 국내외 출장으로 드는 숙박료는 실비로 지급한다.

정부령으로 도시별 시세에 따른 상한액을 정하고, 직위에 따른 구분도 간소하게 한다.

일본 국내 출장 교통비 취급도 재검토한다. 철도의 특급 요금의 지급을 편도 100㎞ 이상으로 한정했던 규정을 폐지한다.
택시 등 육로 이동은 1㎞ 당 37엔이라는 규정을 없애 실비 지급으로 한다.

이번 개정으로 여비법의 조문 수는 48개에서 12조로 압축된다.
상세한 것은 정부령으로 규제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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