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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조 팔았다"..정유업계, 1분기 사상 최대 수출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5 11:00

수정 2024.04.25 11:00

미국 퍼미안 분지의 원유시추설비. 뉴스 1
미국 퍼미안 분지의 원유시추설비. 뉴스 1
[파이낸셜뉴스] 국내 정유업계가 1·4분기 기준 역대 최대 석유제품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한석유협회(KPA)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가 수출한 석유제품은 1억2690만배럴로 4년전 기록한 최대 수출량을 넘어섰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통상 1·4분기 수출량은 저조한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7.8%가 늘었다"며 "올 한해 수출 증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124억1600만달러(약 17조715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수치다. 1·4분기 원유도입액 약 195억달러(약 26조8000억원) 중 63.8%를 수출로 회수한 셈이다.


수출액 증가로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국가주요품목 수출액 순위에서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3위를 차지, 올해 한국 수출 목표 7000억달러(약 962조4000억원) 달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최다 수출품목은 경유며 최대 수출국은 호주다. 제품별로는 경유(41%), 휘발유(23%), 항공유(17%)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전체 수출의 81%를 차지했다.

항공유는 한국이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올해 1·4분기 수출물량의 38% 가량을 항공유 최다 소비국인 미국으로 수출했다.

국가별 수출량은 호주(20%), 싱가포르(14%), 일본(10%), 중국(9%), 미국(8%) 순이다.

특히 호주 성장세가 눈에 띈다.
호주는 2022년부터 3년째 수출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4분기 수출량 비중이 매년 10%, 17%, 20%로 지속 확대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이란, 이스라엘 사태 등 중동 지정학적 불안으로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우려된다"면서도 "정유업계는 수출국 발굴 및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수출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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