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력 투입 어려운 곳도 탐색" 재난현장서 드론 활용도 갈수록 커져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5 06:00

수정 2024.04.25 06:00

지난해 7월 경북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내성천에서 소방대원들이 소방드론을 이용해 실종자 수색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7월 경북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내성천에서 소방대원들이 소방드론을 이용해 실종자 수색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뉴스1
#. 지난 14일 오후 5시50분경 전북 완주군 상관면의 한 야산에서 "고사리를 함께 뜯으러 온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는 남편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실종자 예상지점에 드론을 띄워 수색을 실시한 지 23분 만에 산 정상 부근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80대 여성 실종자를 찾아 구조했다. 신속한 구조 덕분에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난현상에서 소방드론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렵거나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 등에서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드론의 출동건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화재현장 지킴이 소방드론이 뜬다

25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소방드론 출동건수는 3628건이다. 앞선 4년간 출동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738건 △2020년 1401건 △2021년 2111건 △2022년 2806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5년 전인 2019년 보다 4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구조 및 수색현장에 2198회 투입돼 139명을 구조했다. 화재현장 투입건수도 1430건에 달한다.

소방당국은 재난현장의 상황파악과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2015년 드론 7대를 최초로 도입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국 소방관서에서 보유하고 있는 드론은 554대, 조종자격자는 6024명에 이른다.

소방청은 소방 드론의 시스템을 정책에 효과적으로 반영하고 재난현장에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한해 동안에는 서울·경기 등 10개 지방소방학교에서 소방 드론을 활용한 재난현장 대응 전문인력 1028명 양성을 목표로 전문교육·훈련 과정을 운영한다.

소방드론 활용 기법 발굴과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선 2021년부터 해마다 ‘드론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건물 내부 탐색, 산악지역 수색, 야간 탐색·수색 등 3가지 경기종목으로 구성된 '제4회 소방청장배 드론 경진대회'를 오는 6월 12일과 13일 양일간 개최할 예정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각종 위험요소가 상존하는 재난현장에서 소방 드론을 활용한 재난대응은 갈수록 중요해 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재난환경에 발맞춰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장비 관리 및 인력 운영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우수 소방 신기술 개발 박차

소방청은 드론 이외에도 소방 관련 우수한 기술을 개발하고 신기술 발굴을 촉진하고 있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연중 수시로 접수되는 신제품·신기술에 대하여 연 2회 심의회를 열고 있다. 심의를 통과한 기술 및 제품에 대해서는 소방청장의 인정서를 발급하고, 시도 소방본부 및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해당 기술과 제품을 홍보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접수된 신기술·신제품 중 전문가의 사전검토를 통과한 신기술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화장치', 신제품 '친환경 차세대 질식소화포'에 대해선 오는 18일 심의회를 개최한다.

올해부터는 평가체계를 정성평가에서 정량평가로 개선했고, 제도의 부합성, 신뢰성 및 안정성, 기업의 경영성 등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또한 인정서의 재발급 및 유효기간의 연장기준을 도입해 인정된 기술 및 제품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