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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방산시장 정조준' HD현대중공업, 美군용선박 전문 조선사와 맞손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4 14:30

수정 2024.04.24 14:30

이달들어 美에서 크게 4건의 MOU 체결
GE에어로스페이스, 팔란티어, L3해리스 등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오른쪽)와 슈타이너 네르보빅 미국 필리조선소 대표가 최근, 함정 및 관공선에 대한 신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오른쪽)와 슈타이너 네르보빅 미국 필리조선소 대표가 최근, 함정 및 관공선에 대한 신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 소재 필리조선소와 미 정부가 발주하는 함정과 관공선에 대한 신조 및 유지보수(MRO)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필리조선소는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된 노르웨이 해양·해상풍력·에너지 전문기업 아커 그룹 계열사다. 군을 포함한 정부가 운용하는 선박 건조와 유지보수 등이 핵심 사업영역이다.
2003년 이후 연안무역법(Jones Act)을 적용받는 미국 대형 상선의 50%이상을 건조했다. 존스액트란, 미국 연안을 다니는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인이 소유해야 한다는 강제규정을 말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미 함정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필리조선소에 함정·관공선 설계 및 자재 패키지 공급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HD현대는 2005년부터 상선 분야에서 필리조선소에 도면 및 자재를 공급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미 해군, 해경 및 연방 해운청 함정과 관공선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게 됐다.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는 "미국 현지 기업과의 함정·관공선 건조 및 MRO 사업 협력을 통해 세계 방산 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의 영향력을 더욱 키워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필리조선소 슈타이너 네르보빅 대표는 "양사가 오랜 기간 협력을 통해 쌓아온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미국 정부의 프로젝트와 관련해 함께 협력을 모색하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시장을 겨냥한 해외 방산 파트너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에만 미국에서 크게 4건의 MOU를 체결했다.
미국 최고의 방산 인공지능(AI)기업으로 꼽히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무인수상정(USV)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GE에어로스페이스와 함정 추진체계 개발을, 세계적 방산기업인 'L3해리스 테크놀러지와도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8일 페루에서 호위함 등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D현대중공업이 지금까지 해외에서 수주한 함정은 총 18척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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