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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권자들, 바이든 보다 트럼프가 물가·생활비 문제 해결 기대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2 11:02

수정 2024.04.22 11:02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의 유력 후보들 중 조 바이든 대통령 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높은 물가와 생활비 문제를 더 잘 해결할 것으로 유권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가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어느 후보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생활비 부담 문제를 더 잘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가 52%로 30%인 바이든을 앞섰다.

지난 12~16일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23%가 인플레와 생활비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생각하며 바이든 보다 트럼프가 더 잘 대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올해 들어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떨어지고 예상되는 단행 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보이고 있다.

물가가 다시 오르는 동안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일자리와 관세, 세금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주 미국 철강도시 피츠버그에서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3배 높이는 등 중국에 경제적으로 강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미국 경제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좋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실업률이 선진국 중에서는 가장 좋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자랑에도 불구하고 이번 설문조사에서 11%만 일자리와 경제가 미국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답했다.

NBC뉴스는 아직도 많은 유권자들이 트럼프 집권 시절의 경제가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바이든에게 부담이라고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바이든은 트럼프와의 격차를 지난 1월 5%p에서 2%로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태어난 펜실베이니아주를 비롯해 경합주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월17~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개 경합주에서 각각 600명씩 4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 조사에서 6개주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높았다.

WSJ와 폭스비즈니스채널, 영국의 스카이뉴스 등 외신들은 펜실베이니아주를 가장 핵심 경합주로라며 이곳 유권자들을 집중적으로 주목하고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셰일석유가 생산되는 곳으로 수압파쇄(프래킹)에 비판적인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이곳은 한때 철강을 비롯한 제조업 종사자가 많았으나 크게 줄었으며 셰일 에너지 산업이 높은 연봉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0.72%p 차이로 승리했으나 2020년에는 1.2%p 차이로 바이든에게 패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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