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시부야에선 줄서서 먹는 맘스터치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8 14:19

수정 2024.04.19 10:51

해외 첫 직영점 도쿄 시부야 맘스터치 오픈 2일차 방문
길게 늘어선 대기 줄, 빈자리 없이 손님들로 '빼곡'
맥도날드가 39년 영업했던 자리
시부야 랜드마크인 스크램블 교차로 등 최대 번화가 한복판

지난 17일 오픈 2일차를 맞은 시부야 맘스터치 매장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김경민 도쿄특파원
지난 17일 오픈 2일차를 맞은 시부야 맘스터치 매장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김경민 도쿄특파원

【도쿄=김경민 특파원】 "예약하셨나요? 대기선을 따라 한 줄로 서주세요."
지난 17일 오후 5시께. 아직 저녁 식사를 하기에 이른 시간인데도 '시부야 맘스터치' 직영점 앞에는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생경한 장면이었다. 한국 버거 프랜차이즈 가게 앞에 웨이팅(대기)이라니. 몇년 전 강남에서 문을 연 '쉐이크쉑'이나 '파이즈가이즈' 같은 미국 버거 프랜차이즈 가게에서나 봤던 장면을 일본에서 한국 토종 브랜드를 통해 보게 된 것이다.

시부야점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모두 3층 규모의 매장으로 418㎡ 넓이에 220석이 마련됐다.
이 매장은 사전 예약과 현장 방문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미 2주치 예약석인 1만3000석이 매진된 상태다. 예약 손님들은 바로 입장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자리가 날 때까지 줄을 서야 했다.

오픈 2일차였던 이날도 가게 안은 손님들로 빽빽해 빈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층마다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여러명 배치돼 고객 응대를 하고 있었다.

특이했던 것은 주문 방식. 다른 패스트푸드 가게처럼 카운터나 키오스크로도 주문이 가능하지만, 여기선 앉은 자리에서 스마트폰 QR코드를 통해 주문을 받고, 음식이 나오면 가지러 가는 시스템이었다. 일본은 보통 이자카야 등에서 이런 주문 방식이 보편화돼 있는데 현지화한 것이다.

지난 17일 오픈 2일차를 맞은 시부야 맘스터치 매장 2층이 손님들로 가득하다. 사진=김경민 도쿄특파원
지난 17일 오픈 2일차를 맞은 시부야 맘스터치 매장 2층이 손님들로 가득하다. 사진=김경민 도쿄특파원

판매 메뉴는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와 한국식 양념치킨 등 일본인 대상 사전 조사에서 검증된 제품으로 구성됐다.

도쿄 최대 관광지인 시부야인 만큼 고객층은 다양했다. 일본인 10~20대, 그 중에서도 여성 고객이 가장 많이 보였다. 2~4인으로 구성된 한국인들과 서양인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한 20대 일본인 여성 고객은 "한국에서 맘스터치를 맛있게 먹은 적이 있다"며 "자주 찾는 시부야에 가게가 생겼다고 해서 찾아왔다. 싸이버거 맛이 (한국에서 먹었던 것과) 똑같이 진짜 맛있다. 또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맘스터치는 일본 시장에서 가맹사업을 할 파트너사를 발굴해 현지 시장에 빠르게 녹아든다는 계획이다.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이사는 "일본 외식 시장에 안착해 시부야 맘스터치를 K-버거를 대표하는 곳으로 만들고,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베이스캠프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시부야점은 랜드마크인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하라주쿠역까지 뻗은 메인대로의 초입에 위치했다. 특이 이 매장은 최근까지 맥도날드가 39년간 영업했던 알짜배기 땅이다.
매장 뒤편에는 요즘 젊은층에게 가장 핫한 '시부야 미야시타 공원' 등 대형 쇼핑몰 상권이 있어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다.

일본 패스트푸드 업계 1위인 맥도날드는 일본 전역에 30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2위는 모스버거로 1300여개 매장이 있고, 3위는 버거킹으로 20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시부야 맘스터치'의 딥치즈 싸이버거. 사진=김경민 도쿄특파원
'시부야 맘스터치'의 딥치즈 싸이버거. 사진=김경민 도쿄특파원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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