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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불황 넘은 디벨로퍼… 엠디엠그룹 매출 첫 2조 돌파 예고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7 17:54

수정 2024.04.17 18:12

디벨로퍼 빅3 작년 실적 보니…
엠디엠 1년새 매출 67배 급등
신영 매출 3배 뛰고 '흑자 전환'
DS네트웍스는 유동성 확보 집중
건설불황 넘은 디벨로퍼… 엠디엠그룹 매출 첫 2조 돌파 예고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 빅3가 지난해 시장침체에도 분양사업 매출 증가와 리스크관리 등으로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엠디엠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사상 첫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신영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DS네트웍스는 선제적인 사업장 정리에 나서 리스크 분산작업이 진행중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엠디엠은 별도 기준으로 매출 8814억원, 영업이익 472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2022년(131억원) 대비 67배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148억원 손실에서 지난해에 흑자로 돌아섰다. 외형성장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옛 서울우유 부지를 개발한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가 이끌었다.
후분양 방식으로 선보인 이 단지가 지난해 분양에 나서면서 매출 확대는 물론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공급한 '파주 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도 실적성장에 한몫했다.

엠디엠플러스도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4371억원, 영업이익 921억원을 기록했다. 엠디엠과 엠디엠플러스는 엠디엠그룹 내 핵심 부동산 개발 계열사다. 두 회사의 매출액만 1조3185억원에 이른다. 다른 계열사와 특수목적법인 등의 실적까지 더하면 엠디엠그룹 전체 매출액이 2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사업은 기간이 많이 걸리다 보니 공급실적에 따라 매출 기복이 심하다"며 "엠디엠의 경우 사업성 높은 프로젝트 중심으로 공급해 현금성 자산보유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엠디엠은 올해 리스크 관리와 함께 진행중인 사업들의 인허가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본격적인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나온 우량 매물도 적극 인수할 계획이다.

신영은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 2615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05% 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분양 매출이 크게 늘었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공급된 '신영지웰 운정신도시'의 분양대금이 입급되면서 실적 개선이 가사화됐다. 연결 기준으로 신영 매출액은 1조원내외로 예상되고 있다.

신영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사업계획을 잡다 보니 분양사업이 많지 않아 최근 수 년간 수치는 좋지 않았다"며 "올해에는 매출 개선을 더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대후 분양방식으로 공급된 서울 영등포구 '브라이튼 여의도'가 분양 전환이 이뤄질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은 올해 개발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계열사인 신영플러스를 흡수합병키로 했다. 신영플러스는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무경 이사가 지분 48%를 보유한 곳이다.

DS네트웍스는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 7299억원과 영업이익 46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 비해 매출과 이익이 떨어졌지만 선제적인 사업장 정리와 손실처리 등이 반영된 결과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800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DS네트웍스자산운용 매각과 평촌 오피스텔 입주 등으로 2000억원 가량의 현금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유동성 확대를 통해 해외사업 등 수익모델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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