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 출범 50일…구속 건수 1.4배 늘어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7 12:00

수정 2024.04.17 12:00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 제1대 제1팀이 순찰 중이다/사진=김동규 기자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 제1대 제1팀이 순찰 중이다/사진=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가 신설된 이후 수사 건수가 3배 넘게 증가하고 구속 건수가 1.4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 출범 이후 50일 동안 총 2884건의 사건을 수사해 899건을 검찰 송치하고 201건을 구속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사 건수는 3.2배(898건→2884건), 구속 인원은 1.4배(140명→201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해 신림역 칼부림 사건 등으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자 본청 등 내근 행정관리 인력의 감축을 통해 확보된 인원을 활용해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지난 2월 말 신설했다.

기동순찰대는 '다목적 종합경찰 사무'를 수행하는 경찰 조직이다. 그간 지역 경찰이 112 신고 이후 출동 등의 이유로 면밀한 순찰활동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동순찰대는 치안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범죄예방을 위한 문제해결적 순찰활동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기능 사이에 임무의 차별성을 두었다. 다만 강력범죄, 집단 폭력, 대형 재해·재난 등 긴급 112신고에 대해서는 기동순찰대도 즉시 출동하도록 해, 중요 치안상황에 대한 초동대응 역량은 한층 강화하도록 했다.

특히 기동순찰대를 시도경찰청 소속으로 두어, 지역경찰관서 경계 간 발생할 수 있는 치안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한편, 업무 범위의 광역성과 기동성을 확보했다.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지역경찰과 달리 교대 근무가 아닌 주·야간 치안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집중적이면서도 탄력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기동순찰대는 도보 및 거점 위주 순찰을 통해, 범죄취약 요소와 주민 안전에 위해가 되는 요인을 직접 발견하고 즉시 조치하는 '문제해결적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형사기동대는 기존에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수사해 오던 강력범죄, 조직범죄, 안전·의료사고 뿐 아니라, 마약, 보이스피싱, 투자 리딩방·전세사기 등 조직적 사기, 홀덤펍 불법 도박개장 등 지능형·신종 범죄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해 각종 민생침해 범죄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산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 강남 코인거래 빙자 강도 사건, 부천 아파트단지 살인미수 사건 등 고위험 사건 78건에 대해 가용경력을 집중 투입해 경찰서와 유기적으로 추적 등 공조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신속한 사건 해결에 기여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의 효과적 운용을 위해 올해 최초로 '범죄예방대응 전략회의'를 도입했다. 경찰청을 비롯한 전국의 시도경찰청·경찰서에서 '범죄예방·대응 전략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全기능이 함께 범죄예방·대응 관련 정책방향과 추진사항을 논의하게 된다. 주요 범죄발생 현황·112통계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별 치안수요를 분석해 범죄취약장소를 선정,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 등 경찰력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한편, 범죄 예방 중심으로 경찰청 조직재편이 이루어진 올 들어 112신고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2신고 전체 건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20.3% 줄었으며, 특히 조직재편의 동기가 되었던 흉기 이용 범죄를 포함한 강력범죄 발생 건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신설조직인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가 지금까지 제 역할을 잘 해 주면서, 비록 단기간의 성과분석이지만, 112신고 등 주요 지표가 안정되었음이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신설조직을 필두로 '평온한 일상 지키기'에 초점을 두고 경찰활동을 전개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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