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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총선]與, 서울 48석 중 11석 불과...용산 지켰지만 사실상 대패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1 14:24

수정 2024.04.11 14:24

서울지역 의석수 48석 중 11석 여당 차지
21대 총선 8석보다는 3석 늘어
용산·마포갑·동작을서 격전 끝 승리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2대 총선결과 서울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37석, 국민의힘은 11석을 차지했다. 뉴스1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2대 총선결과 서울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37석, 국민의힘은 11석을 차지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여당이 서울지역 48개 선거구 중 11곳에서 간신히 성공했다. 어려운 가운데 한강벨트는 사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당 실패에 책임을 통감하며,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당 서울 48석 중 11석 차지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여당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지역구 48석 가운데 11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서울 지역구는 4년 전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49석보다 1석이 줄었다. 선거구 획정에 따른 결과다.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서울 지역에서 8석을 확보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보다 3석이 많아진 것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에 여당이 서울에서 승리한 지역은 도봉갑, 마포갑, 용산구, 동작을, 서초 갑·을, 강남 갑·을·병, 송파 갑·을이다. 지난 총선과 비교해 이른바 '한강벨트'로 불리는 마포갑·동작을을 비롯해 도봉갑에서 추가로 승리했다. 특히 용산구, 마포갑, 동작을에서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격전지 용산·마포갑·동작을 승리
관심을 모은 지역은 용산구다.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새로운 정치 1번지로 떠올랐다.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인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가 5선에 도전한 데다, 21대 총선에서 권 후보에 890표 차로 패한 강태웅 민주당 후보의 '리턴매치' 화제를 모았다. 권 후보는 강 후보를 약 4%p(6110표) 차로 따돌리며 재선에 성공했다.

마포갑의 경우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가 이지은 민주당 후보를 단 0.6%p(599표) 차로 따돌리며 승리했다. 마포갑은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4선에 성공한 곳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됐지만 이번에 국민의힘에 내주게 됐다. 공인회계사 출신 조 후보는 세계은행에서 근무하던 중 제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성됐다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1호 영입인재로 공천받아 출마했다.

동작을에서는 국민의힘의 4선 중진에 속하는 나경원 후보가 류삼영 민주당 후보를 약 8%p(9325표) 차이로 크게 앞서며 당선했다. 나 후보는 21대 총선에서 이수진 민주당 의원에게 패했지만 이번 승리로 국민의힘 여성 의원 중 최다선(5선) 기록을 세웠다.

서울지역 선거구를 당선인별로 당색으로 표시한 지도에서 온통 파란색인 강북지역에서 유일하게 빨간색을 띠며 국민의힘 당선을 알린 도봉갑은 여당이 깜짝 당선한 지역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는 안귀령 민주당 후보를 약 1.2%p(1098표) 앞서는 초박빙의 승부끝에 당선에 성공했다. 도봉갑에서 보수정당 당선인이 나온 것은 2012년 신지호 의원 이후 처음이다.

서울 주요 '화제의 선거구'에선 패
서울시내 주요 화제의 선거구에서는 민주당이 우세했다.

서울권 주요 격전지로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구는 故노무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후보가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를 약6%p(5961표) 차로 누르고 당선했다. 변호사 출신의 곽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장녀 노정연 씨와 결혼했으며 2020년 민주당에 입당했다.

마포갑과 동작을을 제외한 주요 한강벨트에서도 민주당이 더 많은 표를 받아 다수의 의원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한강벨트 최고의 격전지 꼽혔던 중구성동갑은 52.61%를 득표한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약 5%p(약 6478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했다. 전현희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사퇴 압박 속에 국민권익위원장 임기를 마친 뒤 총선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강성 친명'으로 꼽히는 정청래 민주당 후보도 마포을에서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를 약 14%p(약 1만6867표) 차이로 앞서며 당선했다. 정청래 의원은 17·19·21대 총천에서도 마포구을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서울 지역 최연소 구청장 출신으로 4년간 영등포구를 이끌었던 채현일 민주당 후보는 영등포구갑에서 김영주 국민의힘 후보를 약 13%p(약 1만7250표) 큰 표차로 앞서며 당선했다. 현역 4선 김영주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의정활동 하위 20%' 통보에 반발, 탈당해 국민의힘에 힘당한 뒤 이번 총선을 치렀지만 실패했다.

'오세훈계'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는 광진구을에서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경쟁했지만 약 4%p(4015표) 차이로 석패했다. 광진구을은 오세훈 시장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고민정 후보에 패한 지역이기도 하다.
오세훈 시장에 이어 오신환 후보까지 고민정 후보를 넘지 못하게 됐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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