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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경기소방의 ‘따뜻한 동행’… 복지사각지대 찾아 맞춤지원"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0 19:14

수정 2024.04.10 19:14

조선호 경기소방재난본부 본부장
매일 119원씩 모아 이웃에 손길
현장소방관이 소외된 도민 찾고
전문장비 보강·역량 강화 구슬땀
화재와 인명·재산피해 감소 결실
조선호 경기소방재난본부 본부장
조선호 경기소방재난본부 본부장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소방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본연의 업무와 더불어 소외된 이웃을 위한 '따뜻한 동행'을 벌이며 도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모든 활동에는 "피부로 와닿는 실효성 있는 경기도형 소방정책을 발굴해 추진하겠다"는 경기소방재난본부 조선호 본부장(사진)의 의지가 담겼다.

대표적인 정책이 바로 '따뜻한 동행 경기119'로, 경기도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은 지난 2022년 12월부터 매일 자발적으로 '119원'을 적립하고 있다. 벌써 이렇게 모은 돈이 3억5000여만원에 달하고 있으며, 이 돈은 화재 피해가정과 장애인 가정 등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12일에는 예기치 못한 화재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피해가정 15곳에 '따뜻한 동행 경기119'의 네 번째 지원이 이뤄졌다. 지원을 받은 도민은 올해 초 아파트에서 갑자기 발생한 화재로 가족을 잃고, 주택 복구와 병원 비용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경기소방의 이 같은 선행에 도내 기업체와 단체는 물론 소방공무원들이 업무성과로 받은 각종 포상금을 기부하는 동참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48가구를 선정해 1억4000여만원을 지원했으며, 더 많은 이웃에게 뜨거운 마음과 따스한 손길을 전할 계획이다.

조 본부장은 "정성이 모여 보호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를 조금이나마 돕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며 "경기소방은 전국 소방의 맏형이라는 자부심으로 우수한 정책을 개발해서 모두가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화재로부터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경기지역 취약계층 31만9000여가구에 소화기와 주택용 화재경보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100% 설치 완료하는 등 경기소방 본연의 의무에도 소홀함이 없다.

또 지난 3월부터는 현장활동에 나선 소방관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도민을 발굴해 돕는 '회복지원 알리미' 서비스도 시작했다.

조 본부장은 "이러한 정책들은 어려운 이웃 주변에 경기 소방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며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섬김과 배려의 소방안전복지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 보편적 소방 서비스에서 수혜대상별 맞춤형 소방 서비스로 정책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어르신과 어린이, 장애인 등 재난약자를 위해 소방안전복지 서비스 확대를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본부장은 특히 "최근 의료파업 이후 경기지역에서는 이송지연으로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단 한건도 없었다"며 "경기소방은 구급대원의 역량 강화와 전문장비 보강으로 어떠한 응급 상황에도 도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지난해 경기도 내 화재발생 건수는 3.3%,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모두 12.8%, 26.3%씩 감소하는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조 본부장은 "올해도 화재안전도를 세계 톱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예방 중심의 과학적 대비체계와 전문성이 확보된 대응체계 구축해 도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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