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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막판 변수는..이·조 ‘범죄 프레임’ 강조 與...野는 의정갈등 주시[2024 총선]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8 17:15

수정 2024.04.08 17:15

與, 이재명·조국·양문석·김준혁 등 맹공
野는 의정 갈등 주시…“與에 악재 예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7일 각각 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7일 각각 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4.10 총선 본 투표를 이틀 남겨 둔 8일 여권은 야권의 범죄 프레임을 강조하며 막판 변수 창출에 힘썼다. 야권은 의대 증원 문제 등을 둘러싼 의정 갈등 양상이 정권 심판론으로 작용할지 지원론으로 작용할지 등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광주 지원 유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저희는 일하는 척하지 않겠다, 소고기 먹고 삼겹살 먹은 척하지 않겠다, 검사인 척하지 않겠다, 위급 환자인 척해서 헬기 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와 각종 논란을 전면에 띄울 의도다.
한 위원장은 "조국과 이재명이 200석을 갖고 셀프 사면을 위한 집권을 하는 것을 두고 볼 것인가"라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일가 혐의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불법 대출 의혹이 불거진 양문석 민주당(경기 안산갑) 후보를 직접 고발하기까지 나섰다. 국민의힘 이조(이재명·조국)심판특별위원회는 지난 1일 양 후보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이날 양 후보가 "새마을금고 직원 권유에 따라 대출을 신청한 것"이라고 해명한 데 허위사실공표죄로 대검에 재차 고발장을 제출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김준혁 민주당(경기 수원정) 후보 막말 논란을 언급하며 민주당을 '여성 혐오 정당'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화여대 성 상납 발언' 등과 함께 과거 이 대표 '여성 혐오 막말 논란'까지 가져와 여성 유권자 반발 심리를 자극하는 전략이다. 한 위원장은 "김 후보가 한 음담패설의 역사관이 곧 민주당의 역사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여권 지지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인 막판 변수로는 의정 갈등 사태가 꼽힌다. 의료계·정부 간 극적 타결이 이뤄지면 반전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한의사협회(의협)이 제안한 ‘의대 증원 1년 유예안’에 대해 “(의협이)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한 것은 아니고 일단 (정부가 증원을) 중단하고 추가 논의를 해 보자는 취지로 이해한다”며 “내부 검토는 하겠고 현재로서 수용 여부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부가 한층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여권 지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대통령과 의료계 사이에서 극적 타결이 이뤄진다거나 한 위원장 제안을 대통령이 수용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면 반전 카드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며 “지난번에 대통령이 전공의들과 만났을 때 합의안이 나왔어야 사전 투표에서부터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극적 타결 등이 이뤄져 본 투표 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물리적인 관점에서라도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이다.

해당 사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추이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의대 증원 1년 유예안에 대한 정부 반응에 대해 통화에서 “확정된 발표도 아니고 여지를 두는 발언 정도를 한 데 대해 지금 얘기하기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만 밝혔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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