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에 건강하게 생활하는 푸바오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4 15:02

수정 2024.04.04 15:02

한 달 격리 생활한 뒤 정주 시설로 옮겨갈 예정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가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4일 공개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의 격리·검역 구역에 들어가고 있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캡처 뉴스1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가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4일 공개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의 격리·검역 구역에 들어가고 있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캡처 뉴스1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에 도착해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사진 등을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가 4일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공개했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이날 푸바오가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의 격리·검역 구역에 들어가는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푸바오는 원형으로 된 출입구를 빠져나가 건강하게 네발로 걷는 모습이었다.

이날 웨이보에는 사육사로 보이는 한 관계자가 장갑을 끼지 않은 채 손가락을 넣어 푸바오를 찌르는 모습이 공개돼 한 때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이들은 센터의 전문 수의사들로 손가락 터치는 푸바오의 컨디션 체크를 위해 필수적인 검사였다"라고 해명하면서 "푸바오는 안전하고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푸바오와 동행한 '판다 할아버지', '강바오'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도 중국어로 진행한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푸바오가 조금 긴장해서 예민했지만 이건 정상"이라면서 "중국 사육사들이 사육 방법을 잘 알고 높은 기술을 가졌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푸바오는 전날 저녁 늦게 중국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의 격리·검역 구역에 들어갔다고 CCTV 등이 전했다. 선수핑기지는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서 130㎞ 떨어진 워룽 국가자연보호구안에 위치해 있다. 푸바오는 격리 구역 안에서 1달 가량 지내면서 중국 생활에 적응하게 된다. 그 뒤 자이언트 판다들의 생활 공간이 있는 워룽 선수핑기지와 허타오핑기지, 두장옌기지, 야안기지 등 네 곳 가운데 한 곳에 정주하게 된다.

쓰촨성 워룽 국가자연보호구 내에 있는 4곳의 판다 기지 가운데 한 곳에 정주할 예정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 솽류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신화통신 뉴시스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 솽류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신화통신 뉴시스

긴 여행이었지만, 푸바오는 비교적 건강하게 첫 날을 보냈다. 푸바오는 3일 저녁 청두에 도착했다. 세 살 8개월 된 푸바오는 출생 1354일 만인 3일 중국에 돌아오면서 중국 누리꾼들도 환영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신화통신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행한 전날 온라인 중계에는 수십만명이 동시 시청했고 바이두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주요 영상으로 배치되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중국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 "중국에서 행복하기를 바란다"라고 응원하면서도 "태어난 곳을 떠나는 푸바오를 보니 눈물이 난다", "푸바오가 '판다 할아버지'(강철원 사육사) 없는 삶에 적응할 수 있을까" 등 글을 올리며 걱정하는 모습도 있었다.

특히 중국 누리꾼들은 강철원 사육사가 지난 2일 모친상을 당했음에도 푸바오의 적응을 위해 동행하기로 한 데 대해 찬사와 감사를 전했다. 강 사육사는 2020년 7월 20일 푸바오가 태어날 때부터 가장 가까이에서 돌봤다. 중국 웨이보에서는 푸바오를 비롯해 '푸바오 귀국 환영', '푸바오 귀국 생중계' 등의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그 동안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나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가 되기 전에 번식 등을 위해 중국으로 보내져야 한다는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3일 중국으로 옮겨졌다.

중국 정부, 한국에 감사 표시하는 등 한중관계, 푸바오로 오랜만에 훈풍
3일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 시내에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광고가 게시돼 있다. 푸바오는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에서 한 달간 격리하며 중국 생활을 적응할 예정이다. 신화통신 뉴시스
3일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 시내에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광고가 게시돼 있다. 푸바오는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에서 한 달간 격리하며 중국 생활을 적응할 예정이다. 신화통신 뉴시스

푸바오를 계기로, 한중 두 나라 누리꾼들은 서로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동안 한국에 대해 모진 말만 쏟아내던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푸바오를 잘 보살펴 준 점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기도 하는 등 당국자들 간에도 오랜만에 훈풍이 불었다. 3일 중국 정부는 푸바오의 귀환을 환영하며 한국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자이언트 판다는 세계 인민의 사랑을 받는 희귀 별종 위기 야생동물이자 중국 인민의 우의를 전하는 우호 사절"이라며 "위안신(한국명 러바오)과 화니(한국명 아이바오)가 한국에 도착한 뒤 양국은 판다 사육과 번식, 과학 연구, 기술 교류 및 중한 인민 간 상호 이해와 우의 방면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라고 평가했다.

왕 대변인은 "우리는 푸바오의 귀국을 환영하고 푸바오를 돌봐준 한국 사육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 에버랜드 환송 행사에 참석해 강철원 사육사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모친상에 애도를 표했다고 주한 중국대사관이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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