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노토지진 석달만에...대만 강진에 일본도 초긴장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3 15:06

수정 2024.04.03 15:06

강진 직후 쓰나미 경보→주의보→해제
추가 여진 및 쓰나미 피해 대비 당부
일본과 대만은 서로 판을 밀어내 지진 발생 잦아
3일 대만 동부 화롄현의 한 건물이 이날 발생한 강진으로 일부 붕괴하며 크게 기울어져 있다. 대만 TVBS의 영상 캡처
3일 대만 동부 화롄현의 한 건물이 이날 발생한 강진으로 일부 붕괴하며 크게 기울어져 있다. 대만 TVBS의 영상 캡처

【도쿄=김경민 특파원】 3일 대만에서 발생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오키나와 인근까지 영향을 미치자 일본도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실시간 대처에 나섰다.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키와현 노토 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석 달이 채 안 되는 시점에서 발생한 대지진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으나 일본 정부는 추가적인 여진과 쓰나미 피해를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은 3일 오전 8시 58분께 대만 부근을 진원으로 하는 지진이 발생해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에서 진도 4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이날 대만 진원의 깊이는 약 23㎞, 지진의 규모는 7.7로 기록됐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은 이어 오전 9시 넘어 오키나와 본섬, 미야코지마, 야에야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이후 오전 10시 40분에 쓰나미 경보를 주의보로 전환했다. 이후 점심 무렵에 모든 쓰나미 주의보를 해제했다. 다만 기상청은 1주일 정도 같은 정도의 지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 기상청은 이날 오전 요나구니 시마쿠베라에서 최대 30㎝ 규모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쓰나미 경보 발령으로 오키나와 나하 공항은 민간기의 이착륙이 중단되기도 했다. 공항 이용객들도 터미널 빌딩 3층 이상으로 기민하게 대피했다.

오키나와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는 관저 연락사무소를 설치,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일본 현지에선 이번 지진을 단층이 밀려 수직으로 이동하는 '역단층형' 지진이라고 분석하면서 노토 반도 지진 때처럼 활성단층이 집중된 지역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역단층 지진은 판이 서로 밀고 있는 지역에서 자주 생긴다. 일본과 대만 주변에서는 바다판 쪽이 육지판을 밀어내고, 변형이 축적돼 역단층 지진이 발생하기 쉽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최근 노토 반도 지진과 2018년 9월 홋카이도 동부 이부리 지진도 역단층 지진이었다.

이시야마 다쓰야 도쿄대 지진연구소 준교수는 "이번에는 쓰나미가 발생했다"면서 "해저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만은 과거에도 규모 7 안팎의 지진이 자주 일어났다. 앞서 2018년 2월 지진에서는 이번과 같은 동부의 화롄를 중심으로 빌딩과 호텔이 붕괴돼 17명이 숨지고 일본인을 포함한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1999년 9월 대만 중부 대지진 때는 사망자가 2400명을 넘어섰다.

한편 이번 지진은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 대만 화롄에서 발생했다.
대만 당국은 지진 규모를 7.2로 공식 발표했다.

오후 3시 현재까지 4명이 사망하고 97명이 다쳤다.
최소 26채의 건물이 붕괴된 상황을 감안할 때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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