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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 역대급 재외선거 투표율…여야 어느 쪽 웃을까

뉴스1

입력 2024.04.02 16:53

수정 2024.04.02 17:41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재외국민 투표 첫날인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주프랑스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설치된 재외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2024.3.27/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재외국민 투표 첫날인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주프랑스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설치된 재외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2024.3.27/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22대 총선 재외선거 최종 투표율이 62.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 처음 치러진 재외선거인 만큼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115개국 220개 투표소에서 재외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자 수는 9만2923명, 최종투표율은 62.8%로 집계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총선 재외선거의 재외유권자 수는 총 14만7989명(국외부재자 11만 9897명, 재외선거인 2만 8092명)이다.


재외선거는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부터 도입됐는데, 투표율이 60%대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투표율은 19대 45.7%, 20대 41.4%였으며, 21대는 23.8%였다.

21대 총선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59개국 91개 재외공관에서 선거 사무가 중단돼 절반가량의 재외국민만 투표할 수 있었고,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정상적으로 치러진 선거인 데다, 윤석열 정권 들어 처음 진행된 재외선거인 만큼 뜨거운 관심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19대 5만 6456명, 20대 6만 3797명에 비하며 투표자 수가 크게 늘었다"며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듯하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재외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정당에 유리하다. 이번에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한 만큼 민주당에 유리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 결과를 보면 이번 총선에서도 야권에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재외투표 개표결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8만 8397표(59.77%)를 얻어 윤석열 당시 후보(5만 3524표, 36.19%)를 제친 바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여러 번거로움과 어려움을 이겨낸 역대급 재외선거 투표율, 정권 심판과 새 나라에 대한 열망의 목소리"라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재외선거의 경우 국내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투표를 한다"며 "이종섭 호주대사 사태를 비롯해 외교 문제 등에서 심판 여론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통화에서 "조국혁신당 바람으로 야권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투표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층의 역결집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야당에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투표자 수가 9만여 명밖에 되지 않아 총선 결과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했다.

재외선거의 높은 투표율이 최종적으로 높은 투표율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19, 20대 총선의 경우 최종투표율이 재외선거 투표율보다 15%p 이상 높았다.


엄 소장은 "이번 총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지만 아직 2030 세대는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총선 투표율(66.2%)을 넘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외부재자의 경우 국내에 주민등록, 거소등록이 돼 있는 전근자나 유학생 등으로 본인이 등록된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뽑을 수 있다.
반면 해외 영주권을 가지는 등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은 재외선거인은 비례대표 정당만 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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