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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으로 뜬 여배우 학폭 의혹 "이유도 모른채 한시간 넘게 맞았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2 05:40

수정 2024.04.02 05:40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최근 종영한 드라마에서 ‘악역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여배우가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는 2004년 8월 배우 A씨에게 일방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당시 3학년이던 A씨에게 영문도 모른 채 폭행당했다고 했다. 제보자는 “점심시간에 학교 뒤 놀이터로 불려 나가 이유도 모른 채 1시간 30분 동안 따귀를 맞았다”고 말했다.

남학생이었던 제보자는 A씨에게 맞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A씨의 남자친구가 소위 ‘일진’이라 부르는 잘 나가는 선배였다”라며 제보자 역시 남자 선배와 잘 지내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A씨는 이후 또다른 학교폭력 사건에 연루돼 다른 고등학교로 전학을 갔고, 제보자는 이 폭행에 대해 어떤 사과도 듣지 못한 채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제보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6개월 뒤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한국 드라마나 예능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최근 우연히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A씨의 영상을 보게 됐다고 했다.

그는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상처 입은 피해자를 잊고 지내는 듯한 A씨의 모습 때문에 제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보자는 A씨 전 남자친구의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A씨의 전 남자 친구는 “너를 비롯한 걔에게서 피해를 본 사람은 명백히 있어 보인다”며 “당연히 너한테 피해 주고 트라우마가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네가 진행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는 것에 뭐라고 말을 못한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자신 외의 피해자도 존재하며 증거도 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A씨와 그의 소속사 측에 연락해 시간이 흘렀지만 당시 입은 마음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 사과받고 싶다”고 했으나 소속사 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뒤늦게 “A씨가 현재 해외에 있어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제보자에게 한국으로 건너와 직접 만나자고 했다고 한다.

이를 제보자가 거절하자 이번에는 “소속사 관계자와 A씨가 미국으로 갈 테니 시시비비를 따지자”고 제안했고, 이를 거부한 뒤 제보를 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소속사는 사건반장 측에 “(배우가)전혀 기억할 수 없다고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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