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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귀국 후 첫 공개일정..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8 11:33

수정 2024.03.28 11:33

이종섭, 귀국 1주 만에 공개일정
도피 논란 질문세례에 묵묵부답
방산시장 현황 살피는 회의인데
李, 부임 11일 만에 귀국해 의문
방산협력 일정 29일 마치지만
내달 공관장회의까지 국내 머물 듯
李 측 변호인, 전날 공수처 조사 요청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방산협력 관계부처-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방산협력 관계부처-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28일 귀국한 뒤 첫 공개일정에 나섰다.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방위산업 협력 관련 회의 참석인데,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입을 열지 않았다.

이 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방산협력 관계부처-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했다. 부임한 지 불과 11일 만인 지난 21일 귀국한 후 첫 공개일정이라 주목이 쏠렸다.


이 대사는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중 주호주대사 임명을 받아 출국해 ‘도피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다 이날 회의를 이유로 지난 21일 귀국했다.

이 때문에 외교부 청사에 도착한 이 대사에게 ‘언제 출국하나’ ‘귀국 전날 회의 개최 통보를 받았나’ ‘공수처 조사를 받은 뒤 출국할 예정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 대사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회의장으로 향했다.

이 회의에는 조태열 외교부·신원식 국방부·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이 대사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인도네시아·카타르·폴란드 주재 대사가 자리했다. 글로벌 방산시장의 전반적 현황을 살피고 방산 수출을 늘릴 정책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그러나 대사로 임명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그마저도 부임 후 11일 만에 귀국한 이 대사가 호주 방산시장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이에 이번 회의도 급조된 것이라는 의심이 제기된다. 외교부에선 올해 초부터 계획했던 회의라지만, 내달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재외공관장회의를 앞두고 구태여 필요한 자리인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사는 오는 29일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 방문을 끝으로 방산협력 관련 일정을 마친다. 다만 방산협력 외의 공무수행을 위해 국내에 더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개최될 전망인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이 명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사 국내 체류는 길어지고 있지만, 공수처는 여전히 소환조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에 이 대사 측 김재훈 변호사는 전날 공수처에 필요한 조사 일정을 잡아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키도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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