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스트레스DSR 시행 한 달…매물 쌓이고 급매 위주로 거래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6 17:11

수정 2024.03.26 17:11

지난달 23일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제공
지난달 23일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한 달간 서울 아파트 시장에 매물이 적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여력 위축된 수요자들이 늘면서 급매 위주의 거래로 평균 거래금액은 낮아졌다.

2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1213건이다. 지난달 26일 7만7549건에 비해 한달만에 4.7%(3664건) 늘어난 규모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8만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이후 4개월만이다.

서울 아파트 매물 적체의 주된 요인으로 지난달 26일 시행된 '스트레스 DSR'이 꼽힌다.
시행이후 수요자들의 구매여력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트레스 DSR은 기존 DSR에 미래 금리상승 가능성까지 추가해 상환 능력을 판단하는 제도다. 변동금리 대출 이용시 금리상승으로 인한 원리금 상환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을 포함해 일정 금리를 추가로 부과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대출한도는 줄게 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기준으로 소득 5000만원, 만기 30년, 스트레스 금리 1.5%, 변동 주기 5년을 가정했을 때, 지난해 변동형 금리 기준으로 최대 3억3000만원이었던 대출한도가 올 상반기 3억2000만원으로 낮아진다. 올 하반기는 3억원으로 줄어들고, 스트레스 금리를 100% 적용하는 내년에는 대출한도가 2억8000만원까지 감소한다.

줄어든 대출 여력에 거래도 급매 위주로 이뤄지며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도 낮아졌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9억4487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10억5391만원, △2월 10억6992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이달 들어 9억원대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이 1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9억8129만원) 이후 1년 만이다.

이달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감소할 전망이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1월 2576건으로 반등했다. 지난 2월에도 2398건으로 2000건을 넘어섰다. 다만, 지난 1월과 2월 거래량 증가에는 스트레스DSR 시행 이전 서둘러 거래를 체결하기 위한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재 3월(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058건이다. 현 추세라면 전달 거래량을 넘어서는 게 쉽지않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스트레스DSR 시행으로 매수자들의 대출금액이 줄어든 상황에서 매도인들은 일정 가격 아래로는 팔려고 하지 않아 아파트 매물이 적체되고 있다"며 "급매 위주 거래로 평균 거래금액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금리역시 최대 변수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가장 큰 변수는 미국 연준에서 결정하는 금리"라며 "연준이 하반기애 금리를 인하하면, 올해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든 서울 부동산 시장은 우상향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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