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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제 압박에 새 휴전안 제시...하마스 답변 기다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5 10:52

수정 2024.03.25 10:52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20명 석방 조건으로 휴전 제시 국제 사회 휴전 압박 여전, 안보리에서는 25일 휴전안 재표결
지난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남부 경계에서 이스라엘 병사들이 전차를 점검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지난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남부 경계에서 이스라엘 병사들이 전차를 점검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휴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에게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20명을 교환하는 휴전안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일단 3일 동안 반응을 기다릴 계획이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 방송은 24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이러한 휴전안을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에 보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40명을 석방하면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800명을 풀어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주요 쟁점에서 새로운 유연한 제안을 하고, 하마스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마스의 군사 지도자이자 이스라엘의 최우선 제거 대상인 야히야 신와르를 언급하며 "사흘간 신와르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며 타결 가능성은 50%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기준으로 가자지구에서 171일째 전쟁중인 양측은 지난해 11월 임시 휴전 이후 다시 휴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앞서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는 이스라엘 대표와 함께 지난 1월부터 휴전 협상을 진행했다. 이들은 하마스가 40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6주간 휴전한다는 기본적인 틀에 합의했으나 세부 내용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하마스는 6주 휴전 이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와 영구 휴전, 거물급 팔레스타인 죄수 석방을 요구했으며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했다.

그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3차례에 걸쳐 휴전 관련 결의안을 거부하며 이스라엘을 옹호했던 미국은 이스라엘의 협상 거부에 태도를 바꿨다. 미국은 지난 22일 안보리에 즉각적인 휴전 결의안을 제출했으나 이번에는 미국에 적대적인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안보리의 비(非)상임 이사국들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상임이사국들의 정치 대결로 휴전 결의안이 무산되자 25일 공식 회의를 열어 새로운 휴전안을 표결하기로 했다.

한편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을 받은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휴전안을 건네면서 조건을 달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출신 피난민이 집으로 돌아가도록 허용하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성인 남성의 복귀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동시에 거주지 복귀와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특정 조건을 추가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휴전안에서 하마스가 요구한 완전 철수가 불가능하다고 명시했으며, 휴전 합의가 불발될 경우 즉시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공격한다고 강조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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