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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휴전 유엔결의안, 이번엔 중·러가 거부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3 03:55

수정 2024.03.23 03:55

[파이낸셜뉴스]
가자지구 알-아와다 병원이 21일(현지시간) 전쟁 통에 폐허가 돼 있다. 미국이 제안한 가지지구 휴전결의안은 22일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안보리를 통과하지 못했다. 로이터뉴스1
가자지구 알-아와다 병원이 21일(현지시간) 전쟁 통에 폐허가 돼 있다. 미국이 제안한 가지지구 휴전결의안은 22일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안보리를 통과하지 못했다. 로이터뉴스1


미국이 제안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가자지구 전쟁 즉각 휴전안이 2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부결됐다.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표를 던졌다.


그동안 가자지구 휴전결의안은 미국 반대로 유엔 안보리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이번엔 미국의 제안을 중국과 러시아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은 양측에 대한 압박을 높이고, 가자지구 인도물자 지원 확대를 위해 휴전을 추진했지만 유엔 결의안조차 통과시키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제안 결의안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하고 나섰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했다고 거부권 행사를 비난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이 작성했다는 이유로 이번 결의안에 찬성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안보리가 성공하기보다 실패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휴전이 지속되면 매일 불필요한 고통이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번 휴전결의안 제출로 이스라엘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러나 결의안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바릴리 네벤치아 러시아 유엔대사는 미국의 결의안이 사태를 '고의적으로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장쥔 중국 유엔대사는 결의안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장 대사는 특히 미국이 휴전의 전제조건을 제시했다며 이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즉각적인 휴전은 생명을 구하고, 인도적 지원 접근을 확장하며,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다"면서 "미 결의안은 반대로 휴전을 위한 전제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결의안은 "지속적인 살상을 허용하는 청신호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결의안을 제출한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와 영국은 찬성했다.


결의안 통과를 위해서는 비상임이사국 가운데 9개 나라, 그리고 5개 상임이사국 모두가 찬성해야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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