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벤츠코리아 대표 "韓수입차, 부동산에 영향…전기차 트렌드 지속"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1 17:00

수정 2024.03.21 18:30

벤츠, 지난해 한국서 전기차 매출 80% 증가
국내 및 글로벌 시장 주춤하지만 전기차 공략 지속
내연기관차·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투트랙'
수입차 시장, 부동산 경기에 영향 '하반기 개선 기대'
향후 'RoF' 프로젝트 가동, 차량 직접 판매 시작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 20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 20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내연기관 기반 차량과 전기차, 이 두 가지를 다 같이 가져가게 될 것이다. 특히 전기차 트렌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믿고 있고, 이쪽을 집중 추진할 것이고, 한국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도 이어갈 것이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20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주최로 국내 언론과 진행 인터뷰에서 향후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바이틀 대표는 "작년 한국 전체 전기차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벤츠 전기차 매출은 8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잘 따라가야하고,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한다"면서 전기차뿐만 아니라 내연기관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의 차량을 함께 가져가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메르세데스 벤츠 독일 본사는 전체 매출의 50%를 전기차로 달성하는 목표 시기를 당초 2025년에서 2030년으로 늦췄다. 다만 한국 시장의 경우 다른 국가와 달리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시장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바이틀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의 상황은 좀 지켜야봐야 하지만 분명한 흐름은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고 성장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올해도 전기차 EQA, EQB 부분변경 모델 등을 내놓는다. 다만 PHEV의 수요도 같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하이브리드 제품군에서도 더 많은 차량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2월 수입 승용차 시장이 전년 대비 22.5%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고금리 등도 영향을 주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바이틀 대표는 "민간 소비가 이전보다 주춤하고 있다. 고금리 상황이고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면 수입차는 럭셔리 브랜드가 많고,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시장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그는 "한국 같은 경우는 주택 시장이 주춤하면 사람들이 지갑을 닫는 것 같다"면서 "거시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은데도 주택 시장이 이제 저조해지면 돈을 잘 안 쓰려고 하는 그런 경향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 하반기 금리가 내려가고,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다면 국내에서 수입차에 대한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에 대한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바이틀 대표는 "벤츠는 한국 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이 지난해 방한했을 때도 한국 기업들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친구들 집만 가도 LG TV가 없는 집이 없다"면서 "한국 시장에서 매우 긴밀하고 강력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틀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 전략 변화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지금까지는 딜러사를 통해서만 차량을 판매했다면 앞으로는 '리테일 오브 더 퓨처'(Retail of the Future·RoF) 프로젝트를 통해 딜러사와 함께 직접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바이틀 대표는 "최고의 딜러는 가격 측면에서 매력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사람이 아니라, 최고의 서비스와 최고의 고객 경험을 구현하는 사람"이라면서 "향후 도입할 RoF는 이를 실현하고 기존 경험도 강화하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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