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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학성공원에서 뱃놀이 즐긴다.. 5900억 규모 '물길 복원' 추진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3 14:10

수정 2024.03.13 14:10

태화강~학성공원 연결 수로 복원해 수상 택시 운행
학성공원 둘레 1.1km 수로에는 뱃놀이용 무동력 선박 띄워
수로변 숲,공원, 문화예술 공간 조성.. 홍수 시 저류지 기능
민간개발 사업으로 추진.. 개발이익 환수로 사업비 조달
중구 원도심 활성화에 큰 역할 기대
울산 학성공원 순환 물길 조감도. 울산시 제공
울산 학성공원 순환 물길 조감도. 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역 1호 공원인 학성공원을 360˚ 수로로 연결하는 5900억원 규모의 ‘학성공원 물길 복원 사업’이 추진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13일 오전 11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학성공원 물길 복원 계획을 발표했다.

복원 계획에는 1920년대 태화강 제방을 축조하면서 사라진 태화강~학성공원 간 300m 길이의 연결 수로를 되살리고 1,1km 길이의 학성공원 순환 물길을 만들어 숲과 공원, 광장, 역사·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태화강 연결 수로에는 수상 택시를, 순환 물길에는 300m 간격으로 4개의 선착장을 만들어 뱃놀이를 즐길 수 있는 무동력 선박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 순환 물길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발생 시 빗물을 저장하는 저류지로도 활용할 수 있어 학성공원 주변 상습 침수 지역의 피해 예방도 기대할 수 있다.

울산 중구 지역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구도심의 기능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계속되어 왔다.
특히 학성동 일원은 30년 이상 된 1~2층 저층 단독주택 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과감하고 창의적인 도시계획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의 모색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울산시는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한 민간투자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13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성공원 물길복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김두겸 울산시장이 13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성공원 물길복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울산 학공공원 순환 물길 조감도 일부. 울산시 제공
울산 학공공원 순환 물길 조감도 일부. 울산시 제공

김두겸 시장은 "울산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이번 사업은 울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상징하는 대표 사업이 될 것이다"라며 "쇠퇴해 가는 중구 원도심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사업비는 보상비 3900억원 가량을 포함해 약 5900억원으로 추산됐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민간개발 사업으로 우선 추진한 뒤 공공기여를 통해 개발이익을 환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건축물의 용도, 건폐율, 용적률 등을 크게 완화해 재개발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정유재란 때인 1598년 9월 울산 도산성(현재의 학성공원·울산왜성)에서 벌어졌던 조명연합군과 일본군의 전투도. 당시 참전했던 나베시마 나오시게(鍋島直茂)의 회고에 의해 일본에서 그려졌다. 뉴스1
정유재란 때인 1598년 9월 울산 도산성(현재의 학성공원·울산왜성)에서 벌어졌던 조명연합군과 일본군의 전투도. 당시 참전했던 나베시마 나오시게(鍋島直茂)의 회고에 의해 일본에서 그려졌다. 뉴스1

한편 학성공원은 면적 5만 6606㎡ 규모의 작은 공원이다. 역사적으로는 1598년 9월 임진왜란~정유재란의 마지막 전투인 '도산성(島山城)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정유재란이 시작되면서 일본군 가토 기요마사에 의해 왜성이 축조된 곳으로, 성곽 일부가 아직 남아 있으며 '울산왜성'이라는 이름으로 울산시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있다.

대한제국 벼슬을 지냈고 일제강점기 언론인이자 지역의 자산가였던 김홍조가 공원 일대의 땅을 구입해 숲을 조성한 뒤 기부하면서 공원으로 변모했다.
현재와 같은 근린공원의 모습은 1960년대 조성됐다. 이후 수십 년간 울산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문화·예술·교육 공유 공간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다 2002년 울산대공원이 개장하자 지금은 일대 주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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