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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1등 PB의 전략은 "1%에 집중" [PB 인터뷰]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1 18:23

수정 2024.03.11 18:23

오경석 신한PWM 태평로센터 팀장
전체 자산의 1% 수익률 목표로
분산투자 통해 리스크 줄여야
금리 하락 대비한 채권 투자도
절세 등 투자 목적따라 상품 달라
사진=박문수 기자
사진=박문수 기자
"처음부터 '코인'이나 '주식'같은 곳에 100% 넘는 수익을 보고 편중된 투자에 집중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1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 위치한 신한PWM 태평로센터에서 만난 오경석 PB팀장(사진)은 "10%에 열광하지 말고 1%에 집중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액자산가들도 상담하다 보면 '내가 수익성 2%(시장수익률대비) 올리겠다고 차 타고 시간 들여 여기 왔냐'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의 전체 자산에서 2% 올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 팀장이 말하는 1%는 전체 자산의 1%다. 그는 "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어떤 이들은 잃어도 된다는 마음으로 리스크(손실 우려)가 큰 것들에 자산의 일부를 투자하곤 한다. 하지만 막대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온 신경을 집중한 채로 그 자산이 10%의 수익을 올려도 나머지 자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총 자산이 10억원인 A가 1억원을 어떤 상품에 투자해 10%의 수익을 보는 동안 9억원을 보통예금 등에 방치했다면 총 자산은 10억1000만원으로 1000만원이 늘어난 셈이다. 만약 10억원을 리스크는 현저히 낮추면서 총수익률도 1%로 낮춰 분산 투자해도 총자산은 똑같이 10억1000만원이다. 수익률을 2%로 맞췄다면 오히려 1000만원을 더 벌었을 수도 있다.

그는 "누구나 대박 소식을 들으면 혹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난해 하반기에만 해도 채권의 변동성이 굉장히 컸는데 장기채에 투자하면 수익성이 좋을 것이라고 장담하던 이들이 많았지만 실제 미국의 금리 인하가 늦어지면서 오히려 손실을 본 경우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당시에 10년 20년 만기 채권에 잘못 들어간 이들은 금리가 1%만 올라도 손실은 10~20%로 불어난다.

오 팀장은 "채권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고 편중된 투자를 하다보면 변동성이 닥쳤을 때 위험에 그대로 노출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채권 투자를 말리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지금은 채권 투자를 하기 좋은 시기"라면서 "단순하게 생각해서 '금리가 많이 떨어질테니까 내가 수익을 보겠지' 이런 식으로 장기채 매입을 서두르는 것을 지양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절세, 장기 투자 등 투자 목적에 따라 맞춤형 채권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오 팀장은 지난해 총 134명인 신한은행의 PB들 중 '1등'을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담당업무에 따라 상위 10%를 평가해 '베스트PB'를 선정한다 베스트PB 중에서도 상위 2%, 이내에 들면 '챔프PB'가 되는데 지난해 상반기 베스트PB였던 그는 하반기·연간 챔프PB를 달았다.
총 51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관리하는 그의 서비스와 재무설계가 평가받은 것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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