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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기업 밸류업 자문단' 킥오프...운영 방향 논의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7 12:00

수정 2024.03.07 12:00

/사진=뉴스1화상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는 7일 '기업 밸류업 자문단'을 구성하고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후속조치다.

자문단은 학계 3인, 투자자 4인, 기업·유관기관 4인, 한국거래소 1인 총 12인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에는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추대됐다. 경제·금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 '슈카월드'의 운영자 전석재씨도 회의에 특별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주요 내용과 향후 자문단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 가이드라인' 제정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큰 만큼, 가이드라인 제정 작업 속도를 높여 당초 상반기 중 최종안을 확정하기로 한 계획을 앞당겨볼 것을 독려했다.

이어 "'현장에 답이 있다'는 판단하에 다양한 시장 참여자와의 상시 소통을 위해 자문단을 구성했으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차질 없이 추진돼, 우리 자본시장의 실질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도록 중·장기 관점에서 긴 호흡을 갖고 함께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문단은 매월 1~2차례 정기 회의를 개최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세부 추진 과정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로서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준비 단계인 올 상반기에는 시장 참여자의 의견을 수렴·반영해 가이드라인 제정 및 다양한 지원 방안의 구체화 작업을 지원한다.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상장법인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모니터링하며 밸류업 우수 사례를 발굴·검토하고, 우수기업 선정 기준 마련,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개발 과정에서도 각계를 대표해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위원장으로 추대된 조명현 교수는 자문위원들의 적극적 의견 개진을 당부하는 한편,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지속적 평가·개선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하진수 JP모건 전무는 "일선에서 느끼기에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시장의 주주가치 존중 문화 확산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은 매우 높으며, 이러한 분위기가 실제 투자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 노력을 통해 기업 문화로 정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춘 상장사협의회 본부장도 "상장기업의 자발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제재보다는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중심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기업 참여 독려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민경욱 거래소 상무는 일본거래소와 논의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벤치마크 사례인 일본도 기업의 자율성을 중시하고 있으며, 별도 인센티브를 운영하지 않음에도 상장기업 스스로 개선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며 "우리는 일본과 달리 다양한 인센티브도 마련돼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보다 자발적·적극적 참여를 유도해 중·장기적 측면에서 밸류업이 하나의 기업 문화로 자리잡아 갈 수 있도록 거래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거래소는 향후 '기업 밸류업 자문단'을 운영함과 동시에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에 대한 기업의 이해도 제고와 의견 수렴을 위해 상장기업 대상 간담회도 개최해 갈 예정이다.

유가증권·코스닥 전 상장법인을 기업 규모별로 나눠 대표기업, 중견기업, 성장기업 간담회를 다음 달까지 순차 개최할 예정이며, 이후 지역기업들을 위한 지역별 릴레이 설명회도 개최해 현장 의견을 청취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자문단 및 시장참여자로부터의 의견 수렴을 기반으로 가이드라인 제정 작업도 차질업시 진행해, 오는 5월에 개최되는 2차 공동세미나에서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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