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미 압류 러시아 호화 요트, 유지비로 월 12억원 지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7 02:57

수정 2024.03.07 02:57

[파이낸셜뉴스]
미국 법무부가 러시아 올리가르히 술레이만 케리모프로부터 2022년에 압류한 요트 아마데아를 매각할 수 있도록 승인해달라고 지난주 법원에 요청했다. 사진은 압류되기 전인 2022년 4월 13일(현지시간) 피지에 정박해 있는 아마데아호. AP뉴시스
미국 법무부가 러시아 올리가르히 술레이만 케리모프로부터 2022년에 압류한 요트 아마데아를 매각할 수 있도록 승인해달라고 지난주 법원에 요청했다. 사진은 압류되기 전인 2022년 4월 13일(현지시간) 피지에 정박해 있는 아마데아호. AP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협력한 혐의로 미국이 압류한 러시아 올리가르히의 요트 한 척이 '세금 먹는 하마'가 되고 있다.

이 요트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압류가 법적으로 정당한지를 놓고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미 정부가 요트 유지비로 한 달에 92만2000달러(약 12억3000만원)를 지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재벌을 제재한다고는 했지만 실상은 미국인들이 낸 혈세로 러시아 재벌 대신 요트 유지비를 지급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때문에 미 법무부가 이 애물단지를 팔아버릴 수 있도록 법원의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6일(이하 현지시간) 미 법무부가 현재 법원에 요트 매각을 요청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아마데아(Amadea)'라는 이름의 이 요트는 약 106m 길이의 대형 요트로 러시아 억만장자 술레이만 케리모프로부터 2022년에 압류한 것이다.

법무부는 법원에 이 요트 가격이 2억3000만달러(약 3067억원)라면서 매각을 하면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매각해야 한다며 매각승인을 요청했다.

법무부는 미 정부가 아마데아 유지보수와 선원 급료 등으로 한달에 92만2000달러를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1일 법원에 제출한 승인 요청서에서 요트를 매각할 경우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비용을 납세자 세금으로 월 100만달러 가까이 지출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정박 중인 아마데아는 미 정부가 압류했지만 선박 유지보수 비용으로 막대한 세금을 매월 지출하고 있다.

선박 운용비로 60만달러, 선원 급료로 36만달러를 지출하고 있고, 연료비 7만5000달러, 유지보수·쓰레기 처리·식비 등으로 16만5000달러가 매달 예산으로 지출되고 있다.

또 보험료로 월 14만4000달러, 건조 도크 사용로로 17만8000달러를 따로 내야 하다.

모두 월 92만2000달러가 꼬박꼬박 이 압류요트 유지에 들어간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압류자산 매각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우르줄루 폰데어 라이옌 EU 집행위원장은 지난주 EU가 압류한 러시아 자산을 매각하면 2000억달러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이 돈으로 무기를 사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