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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KDDX 유출, 현대重 임원 처벌해 달라" 경찰 고발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4 16:10

수정 2024.03.04 19:12

한화오션 최첨단 수상함 함정 모형.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최첨단 수상함 함정 모형. 한화오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설계 유출과 관련, 이를 지시하거나 개입·관여한 현대중공업 임원을 처벌해 달라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방위사업청이 군사기밀 유출로 물의를 빚은 HD현대중공업에 대해 KDDX 사업 입찰을 제한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이에 반발한 후속조치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KDDX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임원 및 대표는 제외됐다. 방사청은 지난달 27일 "청렴 서약 위반의 전제가 되는 대표나 임원의 개입이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HD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을 허용했다.

이에 반발한 한화오션은 고발장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의 조직적인 범죄행위에도 불구하고 방사청은 대표와 임원이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이유로 제재를 면제했다"며 "한화오션은 중대하고 명백한 범죄행위가 HD현대중공업의 '꼬리 자르기'식 은폐에 가려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소한도의 법 테두리 내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토양이 회복되기를 바라며 방위산업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범죄행위를 저지른 HD현대중공업의 대표와 임원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은 오는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법원의 판결과 방사청의 두차례에 걸친 심도있는 심의끝에 이미 종결된 사안"이라며 "지금은 K-방산 역량 강화에 집중할 때"라고 밝혔다.

한편 KDDX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6000t급의 미니 이지스함 6척을 만드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총 7조8000억원에 달한다. 개념 설계를 시작으로 기본설계, 상세 설계· 초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한다.
현재까지 개념 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 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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