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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회복 조짐에도 정부 '일시적' 방점, 왜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4 12:18

수정 2024.03.04 12:18

1월 산업활동 동향. 소매판매 등 지표 개선
설연휴, 겨울방학 등 일시적 효과 영향 분석
건설투자, 13년3개월만 최저…향후 불안 우려
[그래픽] 산업활동 증감 추이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8(2020년=100)로 전월보다 0.4% 늘었다. zeroground@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그래픽] 산업활동 증감 추이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8(2020년=100)로 전월보다 0.4% 늘었다. zeroground@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파이낸셜뉴스] 올해 첫 월간 산업활동은 지표로 봤을 땐 경기흐름에 긍정적이다. 수출이 2월까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저조했던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로 0.8%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도 0.4% 늘었다. 전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년만이다.
여기에다 건설기성도 12.4% 증가했다. 지표상 파란불이 켜졌다. 그럼에도 기재부는 공식적으로 "설 연휴를 앞둔 1월 효과로 일시적 요인 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3월엔 다시 원위치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가계부채 불안 등을 경기의 하방요인으로 꼽았다.

소비 개선 신호에도…"좀 더 봐야"


1월 산업활동 지표가 개선조짐을 보였음에도 기재부는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민간 소비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가시화는 이어지고 있다"는 기존 평가는 유지했다.

경기흐름에 대한 이같은 진단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내놓은 것이다. 기재부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경기 흐름에 관한) 큰 그림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내수가 미약한 흐름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경기흐름, 특히 내수에 관련 이같은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날 발표된 1월 산업활동 지표가 '일시적 개선' 그칠 수도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산업활동 지출 측면에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늘었다. 이같은 증가를 견인한 것은 면세점 화장품 판매, 설 성수품 구매 확대, 겨울방학 여행 수요 확대 등에 따른 비내구재 부문의 2.3% 증가였다. 의복 등 준내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는 각각 1.4%, 1.0% 감소했다. 저조했던 소비 회복으로 보기에는 지표상 한계가 뚜렷해 '1월에 한정된 일시적 효과'로 지칭할 만하다.

건설투자 13년3개월만에 최대 폭↓


내수에 직간접 영향을 미치는 투자 부문의 개선된 지표 또한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앞으로 흐름이 약화될수 있는 지표들이 포함돼 있어서다. 우선 설비투자는 5.6% 감소했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에서 12.4% 감소했고 기계류도 3.3% 줄었다. 법인차전용 '연두색' 번호판 제도 도입, 보잉사 '동체 구멍 사고' 등으로 항공기 도입이 지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건설수주(경상)는 53.6% 감소했다. 2010년 10월 -58.9% 이후 13년3개월만에 최대폭 감소다. 주택 등 건축(-47.7%), 기계설치 등 토목(-60%)에서 모두 줄었다. 통상 건설수주는 4∼6분기 후 건설기성으로 나타난다. 향후 건설 경기가 급랭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조일 수 있다.

수출 개선세 속에 내수 부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경기 흐름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실제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3개월만의 플러스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전월과 같았다.

상·하방리스크도 뒤섞여 있다. 생산측면에서는 반도체 등 주력 산업 업황 반등과 수출 개선 흐름 지속, 세계경제 연착륙 전망 확산은 긍정적이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경기흐름에 부담요인이다. 소비·투자 또한 가계부채·부동산PF 리스크와 건설수주 부진 및 주요 사업장 공사 지연은 하방요인으로 꼽혔다.


김귀범 과장은 "1월 일시적 요인 등의 영향을 감안, 향후 (경기흐름의)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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