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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오픈AI·올트먼CEO '계약위반'으로 고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2 02:48

수정 2024.03.02 02:48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오픈AI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계약위반'으로 고소했다. 머스크는 소장에서 오픈AI와 올트먼이 2015년 출범 당시 공동창업자들이 합의한 개인의 이익을 위한 AI가 아닌 인류 공동이익을 위한 AI 개발이라는 설립이념, 설립합의를 위반했다고 제소했다. 로이터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오픈AI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계약위반'으로 고소했다. 머스크는 소장에서 오픈AI와 올트먼이 2015년 출범 당시 공동창업자들이 합의한 개인의 이익을 위한 AI가 아닌 인류 공동이익을 위한 AI 개발이라는 설립이념, 설립합의를 위반했다고 제소했다. 로이터연합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1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AP연합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1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AP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챗GPT 업체 오픈AI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고소했다.

이들이 오픈AI의 설립 합의를 어기고 인류의 공동이익 대신 개인의 이익을 좇고 있다고 주장했다.

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인 2월 29일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세계 최고 부자 가운데 한 명인 머스크가 시가총액 세계 1위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가인 올트먼과 완전히 척을 지게 됐다. MS는 오픈AI 최대 협력사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를 함께 만든 공동창업자다.

그는 소장에서 오픈AI가 MS와 긴밀한 관계를 보이면서 회사의 당초 설립 약속인 오픈소스AI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회사 이름 그대로 AI 개발과 관련된 데이터를 일반대중에게 공개하기로 하고 출범했지만 MS의 지원을 받으면서부터는 돈맛이 들어 소스를 철저히 감추고 있다는 것이다.

챗GPT로 돌풍을 일으킨 오픈AI는 이름과 달리 모든게 비밀이다.

최신 생성형 AI인 GPT-4는 별명이 '블랙박스'일 정도다. GPT-4에 활용된 데이터,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코드 등을 제3자는 확인할 수 없다.

머스크는 소장에서 자신과 올트먼, 그렉 브록먼이 오픈AI를 공동창업할 때 '인류에 혜택을 주기 위해'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개별 회사화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공동창업자들의 목표는 머스크가 지나치게 강한 AI라고 판단했던 알파벳의 구글에 대항하는 비영리단체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올트먼 역시 당시에는 자신과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올트먼은 2015년 머스크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인류가 AI를 개발하는 것을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그것이 현실이라면 구글대신 누군가 이를 먼저 해야 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그러나 오픈AI를 이익추구 기업으로 바꾸는 것을 놓고 올트먼과 충돌한 뒤 2018년 공동회장 자리에서 물러났고, 회사 자금지원도 줄였다.

그 틈을 파고 든 것이 MS였다.

MS는 2019년 오픈AI에 투자를 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협력사로 단계를 격상했다. 오픈AI에 130억달러를 투자하고 지분 49%를 확보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제 오픈AI 기업가치는 800억달러(약 106조원)에 육박한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밀실에서 세계 최대 기업인 MS의 자회사처럼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는 "모든 인류에 혜택을 주는 범용AI(AGI) 개발"이라는 오픈AI 설립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픈AI가 인류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실상의 모기업인 MS를 위해 AGI를 개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 변호사들은 이번 제소가 "오픈AI가 설립합의를 따르고, 개인의 이익이 아닌 인류의 이익을 위해 AGI를 개발한다는 본래 임무로 복귀토록 강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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