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마크롱 '우크라 파병론'에 유럽 화들짝.. "무기나 보내라" 쓴소리… 美도 선 그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8 18:20

수정 2024.02.28 18:31

獨 "가능성 없다, 지원집중" 충고
동유럽·나토 등 서방국 진화나서
푸틴 "파병땐 충돌" 경고 메시지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난데 없이 우크라이나 파병 논란을 겪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파병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운을 뗀 것이 일파만파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이 러시아와 사실상 '맞짱'을 뜨는 것이라며 경고했고, 화들짝 놀란 유럽 국가들은 마크롱 발언 진화에 나섰다. 미국은 파병설에 선을 그었고 독일은 프랑스에 파병을 생각하는 대신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무기나 제대로 지원하라고 쓴소리를 했다.

■유럽 "파병, 가능성 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기후부 장관 겸 부총리는 27일(현지시간)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병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이어 프랑스가 파병을 운운하기보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나 더 보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러시아의 위협에 직접 맞닥뜨리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도 마크롱 발언을 위험한 발언이라고 쏘아 붙이고 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우리 군인들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역시 파병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 초점은 파병 대신 "가능한 최대한의 군사적 지원을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리시 수낵 총리실 대변인이 역시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보낼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관계자도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병하는 계획 같은 것은 아예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는 자위권이 있고, 나토는 이를 지원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도 파병설에 선 그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유럽 일각에서 나오는 우크라이나 파병설에 선을 그었다.

CNN 등에 따르면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7일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투 병력을 보내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해 왔다"라고 밝혔다.

왓슨 대변인은 이어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향하는 길은 의회에서 군사 원조를 통과시키는 일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이 믿음에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를 통해 "우크리아나군이 자기방어를 위한 무기와 탄약을 가져야 한다"라는 것이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분명히 말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싸울 군인들을 보낼 계획이 없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매우 분명히 해 왔고, 그것이 계속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 역시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보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승리로 가는 길은 미국 하원에 있다며 미 의회의 조속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안 처리를 촉구했다.


■푸틴 "파병땐 유럽-러 충돌 불가피"

마크롱 대통령의 파병설 거론에 러시아는 발끈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27일 기자들에게 "그럴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만약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병한다면 러시아와 유럽이 직접 충돌하는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나토 국가들은 파병하는 것이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시민들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스스로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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