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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생각 말고 무기나 더 보내" 독, 프랑스의 우크라 파병제안에 쓴 소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8 01:03

수정 2024.02.28 01:03

[파이낸셜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파병 제안에 유럽 국가들이 화들짝 놀라 27일(현지시간)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불리한 전황 속에 각국의 추가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리야드 국제공항에서 리야드 부지사인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압둘아지즈 왕자와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파병 제안에 유럽 국가들이 화들짝 놀라 27일(현지시간)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불리한 전황 속에 각국의 추가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리야드 국제공항에서 리야드 부지사인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압둘아지즈 왕자와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난데 없이 우크라이나 파병 논란을 겪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파병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운을 뗀 것이 일파만파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이 러시아와 사실상 '맞짱'을 뜨는 것이라며 경고했고, 화들짝 놀란 유럽 국가들은 마크롱 발언 진화에 나섰다.

독일은 프랑스에 파병을 생각하는 대신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무기나 제대로 지원하라고 쓴소리를 했다.

파병, 가능성 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기후부 장관 겸 부총리는 27일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병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이어 프랑스가 파병을 운운하기보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나 더 보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에마뉘엘의 지상군 파병 주장이 유럽을 들쑤시고 있다.

러시아의 위협에 직접 맞닥뜨리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도 마크롱 발언을 위험한 발언이라고 쏘아 붙이고 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우리 군인들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 역시 파병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 초점은 파병 대신 "가능한 최대한의 군사적 지원을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관계자도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병하는 계획 같은 것은 아예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는 자위권이 있고, 나토는 이를 지원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파병하면 유럽-러 충돌 '불가피'


마크롱 대통령이 26일 파리에서 열린 EU정상회의에서 서방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자 러시아는 발끈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27일 기자들에게 "그럴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만약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병한다면 러시아와 유럽이 직접 충돌하는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나토 국가들은 파병하는 것이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시민들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스스로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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