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밥 부르는 빠개장의 구수함… 냉이향은 덤 [이맛 어때]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9 18:06

수정 2024.02.19 18:06

오뚜기 '빠개장면'
메주에 쌀·고추씨 넣은 발효장
죽장연과 협업 봄기간 한정판매
밥 부르는 빠개장의 구수함… 냉이향은 덤 [이맛 어때]
누가 뭐래도 라면의 근본은 신라면과 진라면이다. 사람의 오감 중 가장 보수적인 감각이 미각이라는데 실제로도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의 스테디 셀러는 평균 나이가 서른살, 마흔살도 넘는다. 하지만 삼시세끼 먹는 밥도 질리는데 때때로 근본 라면들 외에도 다른 맛이 생각날 때가 있다. 여름에는 비빔면, 화끈한 게 당길 땐 불닭볶음면이 대표적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3월 전통장을 전문으로 만드는 죽장연과 함께 전통 빠개장을 활용한 '빠개장면'(사진)을 출시했다. 빠개장은 메주를 빠갠 뒤 찐 보리쌀과 고추씨를 넣어 발효시킨 장을 뜻한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구수한 빠개장과 향긋한 봄냉이를 넣은 프리미엄 라면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봄 기간 동안만 판매된다.

조리법을 확인하고 냄비 물에 건더기 스프를 넣으니 건조된 냉이가 나름 풍성하게 보인다. 끓는 물에 면을 넣고 4분을 끓인 뒤 첫 국물 한 숟가락을 떠 먹어보니 냉이 된장국 향이 강하게 올라왔다. 이전까지 먹었던 국물 라면과는 다른 맛이었다. 특히 스프가 분말이 아닌 액상형태로 돼 있어서 국물이 진짜 냉이 된장국을 재현한 맛이 났다. 쌀가루가 20% 첨가됐다는 면은 밀 면과 비교해 쫄깃했고 잘 불지도 않았다.
면과 함께 건조된 냉이의 뿌리 부분이 씹혔는데 불편한 식감이라기보다 라면과 함께 소량의 식이섬유도 섭취할 수 있겠다는 위안이 들었다. 라면을 다 건져 먹고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니 근본 라면을 먹을 때 느껴지는 죄책감 느껴지는 맛과 달랐다.
건강한 한 끼를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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