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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 부산 지원책에 "저였으면 선거법 위반에 이미 구속"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4 10:56

수정 2024.02.14 10:56

野, 尹대통령 부산 지원책 발표 질타
'올드보이 용퇴론' 힘 싣는 이재명 대표
"떡잎 져야 새순, 새 술은 새 부대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끝)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격전지를 방문하며 각종 정책을 발표하는 것을 두고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부산에서 민생토론회를 열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각종 부산 지원책을 약속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쉽게 말해 이재명 도지사가 평소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 선거 때 다 돼서 연천군 가서 이거 하겠다, 시흥 가서 이거 하겠다, 발표하면 공직선거법 위반일까요, 아닐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저 같으면 이미 구속됐을 거 같다"고 꼬집었다.


이날 회의에서 서은숙 최고위원이 "22대 총선이 56일 남았는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다. 대통령 또한 선거법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한 데에 입장을 보탠 것이다.

당내 관건선거저지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서영교 최고위원도 "공직선거법 85조를 한번 더 말씀드린다. 공무원, 정치중립을 지켜야 할 사람이 직무와 관련해 지위를 이용해서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에는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 최고위원은 "이 정책을 짜고 정책 활동을 준비하는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로 선거법 위반의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에, 관권선거대책위에서 정밀하게 검토해서 윤 대통령과 공무원들의 행위에 대해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올드보이 용퇴'를 비롯한 인적쇄신의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떡잎은 참으로 귀하지만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며 "민주당은 우리 국민들의 희망이 되겠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우리 안의 과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단결과 통합으로 민주당의 역량을 하나로 묶겠다"면서도 "새 가지가 또 다른 새 가지를 위해 양보해야 한다. 장강의 물은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고 했다.

최근 이 대표는 총선 출마에 나선 일부 전현직 의원들에게 직접 불출마를 권고하고 있다.
문학진·이종걸 전 의원에게는 직접 전화를 걸어 일선에서 물러나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3선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갑)은 이 대표를 만나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전날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 술은 새 부대에. 우리는 미래로 가야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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