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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尹 “미등록 경로당, 등록 수준 지원”..與 “매일 점심 제공”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7 15:50

수정 2024.02.07 15:50

尹 강북 미등록 경로당 찾아 지원 약속
난방·양곡비 지원에 등록 기준 하향 추진
"미등록 경로당서 불편하게 둘 순 없다"
전날 與 '매일 경로당 점심 제공' 공약 발표
공약 발표 이튿날 尹 현장 찾아 공조 모양새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한파 시기 서울 중랑구 한 다세대 주택을 찾아 어르신에게 난방용품을 전달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한파 시기 서울 중랑구 한 다세대 주택을 찾아 어르신에게 난방용품을 전달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미등록 경로당 지원 수준을 등록 경로당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등록 경로당 개선을 지시한 데 이어 현장을 방문해 재차 지원 확대를 약속한 것이다. 전날에는 국민의힘이 경로당에서 매일 점심을 제공토록 하는 공약을 내걸어 정부·여당이 총선 대비 공조를 하는 모양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북구 소재 미등록 경로당을 방문해 시설을 살피며 “정부 지원이 안 되는 미등록 경로당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난방비 등 등록 경로당과 같은 수준으로 지원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전국에는 현재 6만8000여개 경로당이 등록돼있고 250만명의 노인들이 이용 중이다. 하지만 이용 인원 20명 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소규모 경로당 1600여개는 2만3000여명의 노인들이 이용하고 있음에도 등록되지 못해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윤 대통령은 “대형 아파트 같은 곳은 경로당을 만들 때 등록 기준을 맞출 수 있지만, 이곳처럼 기준을 맞추기 어려운 곳도 있다”며 “등록 기준이라는 건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지내게 하려고 일정 수준 이상의 공간을 만들려고 정한 것이지, 현실적으로 기준을 맞출 수 없는 미등록 경로당에서 불편하게 지내게 둘 순 없다. 우선 겨울에 춥지 않게 난방비부터 챙기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관계부처에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미등록 경로당 실태조사와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 지시한 바 있다. 복지부는 이에 1600여개 미등록 경로당을 파악해 안전시설 점검과 난방비·양곡비 지원을 하고 있고, 등록 기준을 낮추는 제도 개선도 추진 중이다.

윤 대통령의 권유로 한 미등록 경로당 이용 노인은 조규홍 복지부 장관에게 “등록 경로당과 공평하게 지원했으면 좋겠다. 반짝하고 한 번 지원하는 것보다 꾸분히 지속되게 해 달라”고 했고, 조 장관은 “예산 내에서 최대한 공평하게 지원하고 법제를 정비해 지방자치단체도 지원토록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6일 국회에서 '어르신 든든 내일' 총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점심 제공 주 7일, 노인 대상 재택 의료 확대 등의 내용이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6일 국회에서 '어르신 든든 내일' 총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점심 제공 주 7일, 노인 대상 재택 의료 확대 등의 내용이다. 사진=연합뉴스

경로당 지원은 국민의힘이 전날 공약한 바 있다. 당 공약개발본부가 국회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에서 매일 노인들에게 점심을 제공토록 단계적으로 확대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거기다 경로당 냉·난방비와 양곡비를 통합 활용토록 집행 체계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은 경로당의 냉·난방비가 남더라도 양곡비 등으로 전용할 수 없어 반납토록 돼있다.

국민의힘이 공약을 발표한 이튿날 윤 대통령이 관련 현장을 찾은 것이라 4월 총선을 위해 공조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나랏일이 바쁘신데 얼른 가셔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한 노인의 말에 “이렇게 어르신들을 뵙는 것도 중요한 나랏일”이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경로당에 전한 귤과 떡을 노인들과 나눠 먹으며 건강과 불편이 있는지 등을 묻기도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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