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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이번엔 앞바퀴 날아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5 05:31

수정 2024.01.25 05:31

[파이낸셜뉴스]
알래스카항공 소속 737맥스9 여객기가 비행 도중 문짝이 뜯겨 나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 보잉이 이번에는 델타항공 소속 757여객기가 이륙 도중 앞바퀴가 날아가면서 안전문제가 또 다시 불거졌다. 사진은 2011년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이륙하고 있는 델타항공 소속 보잉757여객기. AP연합
알래스카항공 소속 737맥스9 여객기가 비행 도중 문짝이 뜯겨 나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 보잉이 이번에는 델타항공 소속 757여객기가 이륙 도중 앞바퀴가 날아가면서 안전문제가 또 다시 불거졌다. 사진은 2011년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이륙하고 있는 델타항공 소속 보잉757여객기. AP연합


보잉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이번엔 앞바퀴가 날아갔다.

알래스카항공 소속 737맥스9 여객기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비행 도중 문짝이 뜯겨 나간데 이어 이번에는 757기 앞바퀴가 분리되는 사고가 터졌다. 비록 32년된 낡은 기종이기는 하지만 보잉의 직장 문화와 항공기 안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는 와중에 터진 사건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24일 AP에 따르면 델타항공 소속 보잉757 여객기가 19일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도중 앞바퀴가 분리돼 날아가는 바람에 이륙을 포기했다.

이날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19일 애틀랜타에서 콜롬비아 보고타를 향해 이륙하려던 델타항공 982편 보잉757여객기가 앞바퀴가 분리되는 바람에 멈춰섰다고 발표했다.

델타는 인명피해는 없었다면서 대체 항공편이 곧바로 투입됐다고 밝혔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72명과 조종사 2명,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다.

델타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곧바로 바퀴를 달아 이튿날부터 운항에 들어갔다.

보잉 757여객기는 약 20년전 생산이 중단된 낡은 기종이다.

보잉은 최근 수년 동안 안전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737맥스8 여객기가 추락해 모두 346명이 목숨을 잃은 뒤 2년 동안 운항이 중단된 바 있다.

또 이달 5일에는 알래스카항공 소속 737맥스9 여객기가 고도 4900m 상공에서 출입구가 뜯겨 나가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이후 조사에서 알래스카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맥스9 출입구를 막는데 쓰는 볼트들이 느슨하게 조여져 있다는 점과 기타 문제점들을 발견했다.

유나이티드와 알래스카는 맥스9 운용대수 1, 2위 항공사다.

델타항공 757여객기 바퀴 이탈 사고 소식이 알려진 24일 데이비드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맥스9 안전문제로 인해 의원들과 만나려 워싱턴에 머물던 중이었다.

그러나 보잉 주가는 이날 반등했다.

30년도 더 된 낡은 기종에서 바퀴가 떨어져 나간 사고는 현재 문제가 되는 맥스9 사안과는 별개로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보잉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섰다.


오후장에서 보잉은 2.7% 상승한 217달러로 올라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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