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北 한미일 해상훈련 반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5-23' 시험" 주장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9 15:10

수정 2024.01.19 15:10

北 "北동해 수역서 시험"시점과 결과는 비공개
전문가 일각 '수사적 기만일 가능성'도 배제 못해
[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5일부터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상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오른쪽 위부터 한국 해군 구축함 왕건함,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콩고함,미국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미국 해군 순양함 프린스턴함, 미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키드함. 사진=미 해군 제공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5일부터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상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오른쪽 위부터 한국 해군 구축함 왕건함,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콩고함,미국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미국 해군 순양함 프린스턴함, 미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키드함. 사진=미 해군 제공
북한이 관영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과 미국, 일본이 지난 15일부터 제주 공해상에서 사흘간 진행한 연합해상훈련에 반발해 수중 핵무기 체계를 시험했다고 19일 주장했다.

이날 통신은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국방과학원 수중무기체계연구소가 개발 중인 '해일-5-23'의 중요 시험을 조선 동해 수역에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시험 시점과 결과 등은 공개하지 않은 채 "우리 군대의 수중 핵 대응태세는 보다 완비되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 해군의 군사적 적대행위들을 억제하기 위한 해상 및 해저에서의 대응 행동은 마땅히 계속될 것"이라는 위협도 빼놓지 않았다.

북한은 한미일의 해상 훈련을 '국가의 안전을 심중히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해 이번 일종의 해일-5-23이 시험이 한미일의 해상훈련에 대한 반발임을 드러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28일 일종의 어뢰, 수중핵무기라고 주장하는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1'을, 4월 8일엔 '해일-2'를 시험했다고 공개했다.

당시 국내외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실물과 기폭 사진을 근거로 폭발 위력은 아직 '버블제트'(Bubble Jet) 수준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북한이 이른바 '수중핵어뢰'로 알려진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폭파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TV는 해당 국방과학연구기관에서 지난 4~7일 수중전략무기체계시험을 진행했다고 8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이른바 '수중핵어뢰'로 알려진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폭파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TV는 해당 국방과학연구기관에서 지난 4~7일 수중전략무기체계시험을 진행했다고 8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다만 전문가 일각에선 해일-1, 해일-2 시험 때와 달리 이번에는 사진은 물론 항로, 잠항 시간 등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일종의 수사적 기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북한군은 지난 5~7일 서북도서 지역에서 사흘 연속 포격 도발을 감행하면서 김여정이 7일 담화에서 지난 6일 포사격은 실제 포탄을 발사한 것이 아니라 발파용 폭약을 터뜨려 소리만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은 이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군의 발포와 포사격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심리전 등을 통해 '남남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기만"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15∼17일 해상훈련을 하면서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수중 위협 등에 대한 한미일의 억제·대응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훈련에는 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등 2척,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의 항공모함 칼빈슨함 등 5척,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콩고함 등 2척 등 총 9척이 참여했다.

항모 칼빈슨함엔 1개 대대 규모의 5세대 스텔스전투기(F-35C)와 조기경보기, 전자전기를 비롯해 웬만한 국가의 전체 공군 전력과 맞먹는 90여 대의 해군 항공대 전력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의 항모전단을 일컫는 '항모타격전단(CSG : Carrier Strike Group)'의 경우, 주변해역엔 수십km 범위 내에 호위 기동함대를 포함한 3~4척 이상의 이지스 전투함과 방공 구축함, 2척 이상의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 지원 군수지원함 등이 포진돼 전개된다.

폴 라카메라 한미연합군사령관(우측 두 번째)과 김명수 합참의장(우측 세 번째)은 한미일 해상훈련 첫날인 지난 15일 미국의 칼빈슨함을 방문해 훈련 상황을 점검하고 한미일 장병들을 격려했다. 사진=한미연합군사령부 제공
폴 라카메라 한미연합군사령관(우측 두 번째)과 김명수 합참의장(우측 세 번째)은 한미일 해상훈련 첫날인 지난 15일 미국의 칼빈슨함을 방문해 훈련 상황을 점검하고 한미일 장병들을 격려했다. 사진=한미연합군사령부 제공
한미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상 훈련을 실시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 오른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미국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콩고함.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한미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상 훈련을 실시했다. 사진 오른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미국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콩고함.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