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HD현대VS한화오션, 올해도 뜨거운 '특수선 경쟁'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3 06:00

수정 2024.01.13 06:00

한화오션의 울산급 BATCH-Ⅲ 호위함. 연합뉴스
한화오션의 울산급 BATCH-Ⅲ 호위함.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방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새해에도 조선 빅2(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이 특수선 사업을 두고 뜨거운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국내에서는 방위사업청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발주가 예정돼있어 본격적인 2파전이 예상된다.

한화오션, 군함 유지·보수 강화 나서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잠수함 수출과 우리나라 해군 잠수함 성능 개량사업에 대비해 유지·보수·정비 사업(MRO) 사업에 힘을 실었다. 한화오션은 최근 독일 방산업체 가블러와 잠수함 수출과 해군 잠수함 성능 개량사업을 위한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향후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의 양강 마스트 MRO 사업에 관한 기술협조 등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양강마스트란 잠망경, 레이더, 통신기 마스트 등잠수함 상부 구조물에 설치되는 장비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최근 군함 MRO 조직도 만들었다. 글로벌 방산 수요 증가에 맞춰 군함 수출과 수출 이후 MRO 사업도 추진 중이다.

HD현대, 특수선 수주 목표 615% 높여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새해 특수선 수주 목표를 대폭 높이며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특수선 수주 목표를 지난해 추정 실적보다 615% 높인 9억8800만달러(1조3050억원)로 발표했다. 목표 매출액도 대폭 상향했다. 올해 특수선 예상 매출 추정치는 1조1336억원으로 지난해 특수선 예상 매출액 (4540억원)과 비교해 2.4배 늘었다.

아울러 HD현대중공업은 향후 인도 예정인 초계함, 원해경비함에 대한 MRO 공급 범위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서 HD현대중공업이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모형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 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서 HD현대중공업이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모형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8조 규모 'KDDX 수주전' 맞붙는다

특히 올해에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KDDX) 수주전을 두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맞붙을 예정이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이하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7조8000억원을 들여 6000t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의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KDDX 사업은 함정 분야의 사업 향배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수주로 앞서 한화오션은 개념 설계 업체를,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주관한 바 있다.

다만 현재 HD현대중공업은 무기 체계 평가 페널티가 적용되면서 국내 특수선 수주전에서 불리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HD현대중공업은 보안 유출 사건 유죄 판결로 오는 2025년 11월까지 정부 입찰에서 1.8점 감점 패널티가 부과됐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방사청은 지난 20일 HD현대중공업 징계를 보류한 상태다. 회사의 지시로 직원들이 군 기밀을 탈취했는지 등을 더 살펴보기 위해서다.
방사청은 다음 심의에서 징계 여부를 다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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