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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 스토어 오픈...韓기업 입점 기대감속 종속우려 목소리도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1 16:35

수정 2024.01.11 16:35

제작사들이 만든 GPTs 검색 화면. 오픈AI 블로그 캡처
제작사들이 만든 GPTs 검색 화면. 오픈AI 블로그 캡처

[파이낸셜뉴스] 챗GPT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연 오픈AI가 AI판 앱마켓 'GPT스토어'를 오픈하면서 한국 기업들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 애플의 앱마켓처럼 제작자가 AI 응용 앱을 GPT스토어에 올려두면 사용자가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GPT스토어가 새로운 AI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국내 AI 솔루션 기업들도 서비스 입점을 준비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반면 향후 AI 앱 경쟁이 심화되고 개발사들이 GPT 스토어에 종속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 AI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챗GPT 플러스' 고객(유료 이용자)과 기업 고객 대상으로 'GPT스토어' 운영을 시작했다. 오픈AI는 지난해 11월 간단한 대화체 명령어로 GPT 거대언어모델(LLM)에 기반한 ‘맞춤형 챗GPT’를 개발할 수 있는 도구인 'GPTs'를 공개한 바 있다.
이렇게 생성된 챗봇들을 마켓플레이스인 GPT스토어에 올리고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이날 기준 산책로 추천, 논문 검색 등 다양한 주제로 제작된 GPT 기반 AI 앱은 300만개가 넘는다. 오픈AI는 GPT스토어를 통해 수익화 사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용자 규모에 따라 제작자에게 돈이 지불되는 형태가 검토된다. 오픈AI는 블로그를 통해 "1·4분기에는 GPT빌더(개발 플랫폼) 수익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GPT스토어 오픈 소식에 국내 기업들도 빠르게 생태계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 오픈AI의 주도 하에 AI 앱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한글과컴퓨터(한컴)은 한컴 오피스에 AI 기술을 더한 한컴 어시스턴트 서비스나 이미지 속 텍스트 인식 기술(OCR) 등을 GPT 스토어에 입점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컴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솔루션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 GPT 스토어에 솔루션을 올려야 할지 정리하는 단계"라며 "올 상반기 내로 구체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 최초로 문서 작성에 생성형 AI를 적용한 폴라리스오피스의 경우 GPT 회사 '가이드 챗봇'을 GPT스토어에 이미 입점시켰다.

AI 솔루션 업계 관계자는 "GPT스토어 출시로 AI 생태계가 지금보다 더 체계적으로 형성되고, AI 인터페이스와 앱 영역에서 새로운 트렌드들이 탄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GPT 기반으로 다양한 AI 챗봇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일각에서는 수수료에 대한 걱정도 제기된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앱마켓 주요 플레이어들은 앱 개발사에게 최대 30%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GPT스토어도 AI 플랫폼 시장에서 막대한 시장 지배력을 가지게 되고 수수료율을 높게 책정한다면 스타트업에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 배분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건 시기상조"라면서도 "오픈AI가 AI 생태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과금 정책을 펼칠지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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