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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동행철학 동참한 '삼성 임직원의 힘'..기부금 233억 모았다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9 15:00

수정 2024.01.09 15:0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3월 7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3월 7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 임직원들이 지난해 약정한 기부금 규모가 230억원을 넘었다. 전체 계열사 임직원의 70%가 '기부 페어'에 참여할 만큼 사내 나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기부 페어는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내거나 재능 기부를 하는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CSR)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9일 기부 페어로 모인 기부 약정액이 233억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 주요 관계사들은 지난해 11월 사내 인트라넷에 임직원들이 기부를 약정할 수 있는 '나눔과 상생의 실천, 삼성 CSR' 코너를 개설했다. 임직원들은 CSR 프로그램에 기부할지 선택한 뒤 원하는 기부 금액을 약정했다. 약정한 금액은 올해 매월 급여에서 임직원이 선택한 CSR 프로그램에 자동 기부된다. 임직원들은 소속된 관계사가 참여하는 CSR 프로그램에 기부 약정할 수 있다.

지난해 기부 약정에 참여한 삼성 임직원 수는 전 관계사 재직 인원의 약 70%에 달한다.

CSR 사업별로는 자립준비 청년들의 주거 안정과 취업을 지원하는 희망디딤돌에 약정액이 가장 많이 몰렸다. 이어 대학생 멘토들이 중학생들의 학업을 돕는 드림클래스 사업과 사이버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CSR 사업인 푸른코끼리 순으로 약정액이 많았다.

삼성은 더 많은 임직원들이 기부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임직원이 약정한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의 '1 대 1 매칭금'을 해당 CSR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기부한 금액은 두 배로 늘어나 실제 CSR 프로그램에 지원된다.

매칭 그랜트는 2010년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임직원 개인 기부 시스템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삼성 임직원이 낸 기부금과 회사가 매칭 기부한 금액의 합계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6318억원에 이른다.

삼성 임직원들은 CSR 사업에 직접 참여해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재능 기부'도 약정했다.

재능 기부는 △CSR 수혜자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진로·직업 등을 상담해주는 재능 멘토링 △강사로 나서 수혜자들의 학습을 돕는 학습 멘토링 △CSR 행사에 진행요원∙홍보대사로 참여하는 서포터즈 활동으로 나뉜다.

지난해 CSR 사업 중에는 드림클래스 재능 기부자가 271명으로 가장 많았다.

임직원들이 재능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CSR 프로그램도 확대됐다.
올해부터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안내견 사업 △스포츠 교육을 통해 다문화청소년들의 자존감과 사회성을 높이는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노인세대의 디지털 활용 역량을 향상시켜주는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생명존중사업 △눈 질환과 시력저하를 겪는 저소득층에게 무료 안과 진료∙수술을 지원하는 '무지개' 사업에 대해서도 재능 기부를 신청했다.

삼성은 신청한 임직원 중 심사를 거쳐 올해 9개 CSR 프로그램에 참여할 재능 기부자를 총 1090명 선발할 계획이다.
예년의 500~600명에 비해 2배로 늘린 규모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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