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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상습적으로 마약 사용... 계열사들 위험-WSJ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8 14:36

수정 2024.01.08 14:36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고 갑부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상습적으로 불법 마약을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져 그가 이끄는 계열사들의 일부 임원과 이사진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의 마약 사용이 그의 건강 뿐만 아니라 테슬라를 포함해 6개 기업과 자산 수십억달러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어 측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머스크와 그의 지지자들은 거침없는 언동과 행동, 대조적인 시각을 보인 것을 정신 건강이나 수면 부족,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설명해왔으나 최근 수년간 측근들은 마약도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휴가를 반납하며 근무하고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무실에서 잠을 자면서 일하기도 했다.

저널에 따르면 머스크는 코카인과 엑스터시, 환각효과가 강한 LSD, 매직머시룸 같은 마약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열린 파티에서 사용했으며 참석자들에게는 출입시 휴대폰을 반납하게 하거나 공개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쓸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머스크는 동생인 킴벌 머스크와 미국 마이애미 아트바젤 행사 중 파티에서 케타민을 복용했으며 전 테슬라 이사이자 현재 스페이스X 이사인 스티브 저벳슨과도 마약을 같이 사용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2018년 미국의 한 인기 팟캐스트에서 마리화나를 공개적으로 피웠으며 자신이 케타민을 처방을 받은 사실도 밝힌 바 있다.

이 팟캐스트가 방송되자 마약에 대해 엄격한 미국 항공우주국은 머스크의 행동을 문제 삼았으며 사업파트너인 스페이스X 직원들에게 무작위 약물 검사를 실시했다.

측근들은 머스크가 계속 마약을 사용 중이어서 이 같은 행동으로 인해 스페이스X가 미국 정부의 사업 계약을 따내는데 실패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1조달러가 넘는 자산과 수만개의 일자리, 미국 우주 프로그램에도 큰 리스크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스페이스X는 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승무원을 수송하도록 승인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미국 국가안보 당국을 위한 위성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미 국방부는 스페이스X의 로켓을 구매해왔다.

머스크의 괴상한 행동은 이미 알려져왔다.

그는 지난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서 열린 스페이스X 행사에 1시간 늦게 도착했으며 무대에 섰으나 15분동안 어눌한 말투로 횡설수설하고 공개된 로켓을 욕설을 써가며 지칭하자 사장인 그윈 숏웰이 대신 행사를 이끌었던 사례도 있었다.


저널은 불법 마약 사용은 미국 연방 사업계약 조건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내 규정에서도 금지하고 있어 공개기업인 테슬라의 경우 이사회에서 머스크의 CEO직 수행을 문제 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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