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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 24시간 운영할 것" 中 폐렴 확산에 '건강코드' 재등장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6 07:47

수정 2023.12.06 07:47


[신경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신경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중국 내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사용한 전자 통행증인 '건강코드'가 다시 사용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쓰촨성과 광둥성 지방 정부가 2022년 12월 3년간의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해제된 후 건강코드 프로그램을 폐기했다가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다.

중국 우한의 한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한 간호사는 RFA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확산은 현재 매우 심각하며 푸젠성, 광둥성, 산시성, 쓰촨성의 일부 지역에서는 건강코드가 다시 사용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의 한 직원은 "입국 승객들이 도착하자마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라며 "입국 승객 중 무작위로 검사를 진행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인원이 검사받는 것을 목격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검사와 함께 이미 여러 지역에서 건강코드 애플리케이션이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미펑 대변인은 지난 3일 "겨울철 호흡기 질환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평가하고 있다"라며 "치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외래 환자를 위한 병동을 24시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펑 대변인은 중국 국영 통신 신화를 통해 "질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노인과 어린이와 같은 주요 위험군에 조기 예방 접종에 초점을 맞춘 백신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도 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 "정부 차원의 사전 대책 마련 요구"

한편 대한아동병원협회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유행에 보건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소아 감염병은 학교나 유치원 등 집단 생활이 불가피해 초기 대응이 부실하면 유행이 한 순간에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며 “감염 예방을 위해 손씻기 등 개인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를 반면교사로 삼아 정부 차원의 사전 대책 마련 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아청소년 진료 현장에서는 (의료진) 인력 부족과 독감 환자의 급증을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 감염 환자로 애로 사항을 겪고 있는 만큼 만약 마이코플라스마가 유행하게 되면 ‘오픈런’과 같은 혼란 이상의 소아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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