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웰스파고, 대규모 감원 예고...비용 최대 10억달러 계상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6 03:09

수정 2023.12.06 03:09

[파이낸셜뉴스]
자산 기준 미국 4위 은행인 웰스파고가 5일(현지시간) 대규모 추가 감원을 예고했다. 찰리 샤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는 자연감소율이 낮아져 대규모 추가 감원이 불가피하다면서 감원을 위해 이번 분기에 최대 10억달러 가까이를 감원비용으로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
자산 기준 미국 4위 은행인 웰스파고가 5일(현지시간) 대규모 추가 감원을 예고했다. 찰리 샤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는 자연감소율이 낮아져 대규모 추가 감원이 불가피하다면서 감원을 위해 이번 분기에 최대 10억달러 가까이를 감원비용으로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


- 퇴사율 저조해 과잉인력 늘어
- 샤프 CEO "내년, 대규모 감원 불가피"
- 올해 이미 1만1300명 해고했지만 효율성 "근처에도 못갔다" 강조

미국 4위 은행 웰스파고가 5일(이하 현지시간) 대규모 감원을 예고했다.

구체적인 감원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회사를 나가려는 직원들이 별로 없는 가운데 조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력 조정이 필요해 결국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웰스파고는 위로금, 이직 훈련비 등 감원 대상 직원들에게 투입되는 비용이 내년에 대규모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면서 올 4·4분기에 이에 대비해 7억5000만달러(약 9860억원), 최대 10억달러(1조3100억원)를 계상하기로 했다.

내년 미 경제가 완만한 경기둔화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벌써부터 이에 대비한 감원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10억달러 감원비용 계상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 찰리 샤프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컨퍼런스에서 투자자들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감원비용(severance)으로 4·4분기에 7억5000만달러, 또는 10억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를 배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샤프는 웰스파고 직원들의 퇴사율이 낮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효율성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에 성과가 낮은 직원들을 내보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웰스파고에 따르면 이렇게 배정된 감원비용은 내년 감원대상 직원들에게 투입된다. 웰스파고는 그러나 구체적인 감원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샤프는 올해 퇴사, 정년퇴임 등 직원들의 자연감소가 둔화된 탓에 내년에는 '더 적극적인' 인력관리, 즉 감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잉인력


모건스탠리 CEO 제임스 고먼, 웰스파고의 샤프 등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CEO들은 최근 이례적인 낮은 직원 자연감소율을 고민하고 있다.

신규 인력 충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퇴사자들이 줄면서 인력 과잉 상태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대폭 올리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급등하고, 이들 투자은행의 주된 먹을거리인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이 저조한 가운데 남아도는 인력이 골치거리가 됐다.

자산기준 미 4위 은행인 웰스파고는 올들어 가장 적극적으로 감원에 나서는 은행이다. 주력이었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부문이 위축된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웰스파고는 올들어 전체 직원의 4.7%인 약 1만1300명을 내보냈다. 9월 현재 전체 직원 수는 22만7363명으로 줄었다.


사프는 그러나 웰스파고 인력 구조가 효율적인 수준에는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며 대규모 추가 감원을 예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