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풀숲에서 집단 성폭행 당하는 여성 봤다"..하마스 성범죄 증거 속속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5 13:19

수정 2023.12.05 13:19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할 당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은 현재까지 하마스의 성범죄에 관한 목격자와 의료진 증언 1500여건을 수집했다.

이스라엘 당국과 시민 사회는 10월 7일 기습 당시 하마스가 성폭력 등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해왔다.

하마스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성범죄 등 잔혹 행위는 하마스 공격 이후 침입한 다른 무장 세력에 의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성범죄를 직접 당한 당사자가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의료진과 목격자 증언, 시신 사진과 부검 등의 2차 증거들을 계속해서 공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여성 인권 운동가이자 변호사 루스 할페린-카다리 교수는 영국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풀숲에 숨어 여러 명의 남성이 한 여성을 강간하는 것을 지켜 본 목격자의 증언을 포함해 다수의 직접적인 목격자 진술을 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네 명의 남성에게 강간당한 뒤 과다 출혈을 겪은 여성 피해자를 치료한 의료진과도 직접 이야기했다면서 "많은 장소에서 같은 방식으로 훼손된 상태의 시신들의 사진과 영상을 봤다. 이는 이 여성들이 살해당하기 전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에 의심할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성범죄가 여러 지역에서 하루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은 하마스가 성폭행을 전쟁 무기로 쓰려고 계획했다는 사실을 의심할 수 없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본격적으로 하마스 성범죄 수사를 시작한 이스라엘 경찰도 남성과 여성 수십명이 10월 7일 하마스 대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다만 성범죄 피해 당사자의 증언을 확보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교전으로 범죄 추정 현장이 훼손되고 대부분의 성폭행 피해자들이 살해당해 직접적인 성범죄 증거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일까지 휴전했지만 연장에 합의하지 못했다. 양측은 휴전 종료 시점인 지난 1일 오전 7시부터 전투를 재개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교전 중단 합의를 깨고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했다며 휴전이 종료되자마자 가자지구를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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