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fn마켓워치] '파월의 입'만 쳐다보는 채권시장, 시장 반응은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0 11:35

수정 2023.11.10 12:10

[파이낸셜뉴스] 미국 국채 금리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 다시 반등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연 4.4%대에서 연 4.6%대까지 급등했고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우리나라 증시도 약세를 보이며 반응했지만, 시장에서는 파월의 매파적 발언 영향력이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의장은 IMF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으나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에 현재의 긴축이 충분한 지 의문이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재차 가속화될 경우 추가적인 긴축이 단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에서 매파적으로 해석되었고 미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영향으로 이날 연 4.4%대까지 하락했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재차 4.6%까지 반등했다.
또 국채 금리 급등은 증시 전반의 약세를 가져왔다. 특히 일라이릴리(-4.49%), 화이자(-3.7%) 등 헬스케어주 약세가 두드러졌고 대표적 금리민감주인 테슬라 역시 5% 급락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기존 시장의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과 대치되는 것이다. 이러한 실망감을 반영하듯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추가 긴축 가능성을 내비친 파월의 발언에도 시장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윤선정 NH선물 연구원은 "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보다 소폭 높이면서도 전반적으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면서 "다음주 (미국) 물가 발표를 앞두고 금리가 재차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경제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보면 현재 우리나라 국고채 가격은 저평가된 수준이라는 점과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저가 매수세로 신규 포지션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숏커버링이 발생하는 점은 채권 가격 하단을 지지할 재료라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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